잼버리 배운다며 '크루즈 외유'…보고서엔 "꿈같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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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잼버리 대회는 폭염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예산을 어디에 썼길래 이렇게 됐냐는 비판도 많이 나왔는데, 저희가 들여다봤더니 대회를 홍보하고 다른 나라를 참고하겠다며 떠났던 공무원들의 출장에 적지 않은 문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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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잼버리 대회는 폭염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예산을 어디에 썼길래 이렇게 됐냐는 비판도 많이 나왔는데, 저희가 들여다봤더니 대회를 홍보하고 다른 나라를 참고하겠다며 떠났던 공무원들의 출장에 적지 않은 문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새만금을 잼버리 후보지로 결정한 2015년 9월 이후 잼버리 관련 해외 출장은 모두 90여 건 확인이 됩니다.
주로 전라북도와 전북 부안군, 여성가족부, 새만금개발청 공무원들이 다녀왔습니다.
2019년 10월 부안군 공무원 4명은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는데, 전체 일정이 버킹엄 궁전, 미술관, 수도원 같은 관광 일정이었습니다.
2018년 5월 스위스, 이탈리아를 찾은 전라북도 공무원들, 이틀간 업무 미팅을 한 뒤에 나머지 나흘은 사실상 관광 일정이었습니다.
부안군 공무원 10여 명은 크루즈 거점 기항지를 조성해서 잼버리를 홍보하겠다면서 상하이 크루즈 팸투어를 하기도 했습니다.
세금으로 다녀온 출장, 보고서는 제대로 썼을까요.
"12일 동안 꿈같은 여행은 끝났지만 잊지 못할 생생한 추억으로 기억이 된다", "해외 배낭연수 기회를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같은 후기를 남겼습니다.
대외비를 이유로 일정과 내용을 제출하지 않거나 서류 자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 제대로 된 보고서도 있었습니다.
2019년 9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세계잼버리에 참가한 출장팀의 경우 새만금 대회장은 간척지 특성상 뜨거운 햇볕을 피할 나무가 없다는 점이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번 대회 문제점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외유성 출장은 대국민 사기극, 공금 횡령이라며 세부 집행 내역을 따져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이찬수·양지훈, 영상편집 : 유미라, CG : 서승현)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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