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네카오…"호실적 위주 옥석가리기 뚜렷"

이지영 기자 2023. 8.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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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실적 네이버,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실적부진 카카오는 목표가↓"당분간 눈높이 낮춰야"
네이버와 카카오 CI(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주가 반등하며 '차세대 산업주'의 자존심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 업황 반등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의 인터넷 관련주가 2차전지 테마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 개선 종목 위주로 상승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관련 종목들은 올 들어 계속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연초부터 지난달 26일까지 15.92% 오르는 동안 카카오는 9.98% 떨어졌고, 네이버는 11.38%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이후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2.88%)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15.25% 올랐다. 카카오도 10.66% 상승했다.

연간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데다, 기관이 덜 오른 종목을 찾아 매수하는 순환매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7월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네이버로, 총 4263억원 어치를 담았다. 최근 2년여 동안 네이버 주가는 하락세였다. 고금리 시대에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고 사업성이 떨어져 위험이 부각됐다. 그러나 꾸준한 이익 상승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잇따르면서 기관이 다시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지난 4일 발표한 2분기 호실적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2조40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9% 늘어난 3727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인 2021년 4분기 3510억원을 뛰어넘는 성과다.

특히 증권가의 시선은 이달 말 공개될 '하이퍼클로바 X'에 쏠리는 분위기다. 글로벌 모델 대비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과, 네이버의 기존 서비스 결합에 따른 신규 수익 창출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챗GPT의 경우 그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했지만 실제 챗GPT의 투자 금액 대비 구체적인 활용·수익모델은 알려지지 않은 반면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AI 기술을 자사 플랫폼 내 검색·광고·쇼핑 등에 적용 중"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가 지난 20여년간 서비스한 포털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검색·광고·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적절히 조화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올렸다. NH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높였다. 앞으로 주가가 현재보다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각각 28만원에서 29만원,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으며 DB금융투자증권도 27만6000원에서 29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둔 카카오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1135억원을 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1244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순이익도 563억원으로 44.4% 줄었다.

매출액은 2조425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 2조원을 넘어섰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대내외 부정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데 이어 광고 경기 둔화 등도 여전히 카카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8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은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키움증권은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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