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두려움 없이 다시 전력 스윙…‘롯데의 희망’ 정훈 “보여주고 싶었다” [베이스볼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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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기회 속에서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정훈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난해에는 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나 겨울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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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정훈(36)은 지난겨울 더욱 절치부심했다. 예년보다 각오가 한층 남다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2021시즌 후 롯데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첫해인 2022시즌 이른바 ‘눈야구’는 여전히 뛰어났어도 타격 사이클이 오를 무렵에는 잘 맞은 타구가 번번이 잡히거나 햄스트링을 다치는 등 불운했다. 시즌 막판에는 옆구리와 목에 잔부상까지 생겼다. 91경기(선발 76경기)에 출전해 거둔 타율 0.245, OPS(출루율+장타율) 0.620, 3홈런, 32타점의 성적표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정훈은 올 시즌 보란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달 28~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10타수 6안타로 맹활약했고, 5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선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8년여 만(2015년 5월 2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2홈런)에 멀티홈런을 작렬했다. 타선에선 3~4번 타순을 다시 꿰찼고, 수비에선 자신이 왜 팀 내 가장 안정적 1루수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6월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한 뒤 복귀해서는 연일 펄펄 날며 하향세를 타고 있는 팀의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훈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난해에는 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나 겨울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훈은 반등을 노리는 롯데에는 없어선 안 될 타자다. 공교롭게도 다른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무렵 복귀했지만,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는 “반전의 반전이 또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다치지 않고, 모두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잡은 만큼 마지막 경기까지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확률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정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 어떻게 해서든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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