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풍 '카눈' 주시…김정은 전면에 나서 위기관리 대응 가능성

최소망 기자 2023. 8.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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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태풍을 '인민 생명과 안전, 재산'은 물론 '식량 생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연재해로 보고 매년 긴밀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인민경제 관련 과업 중 1순위에 '알곡 고지' 점령을 내세운 만큼 이번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전 국가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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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게 태풍 '경보' 알린 북한…총리가 기상수문국 방문도
김정은 '애민주의' 강조하며 '현장' 등장할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2020년 8월 김정은 총비서가 황해남도 태풍 피해지역을 시찰하는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을 주시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면에 나서 위기에 대응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이달 초부터 태풍 카눈의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김덕훈 내각총리가 기상수문국을 방문 "태풍 6호와 장마전선의 이동경로에 대해 료해(점검)하고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큰물(홍수), 폭우를 비롯한 재해성 기상현상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상예보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라고 보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태풍 카눈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과 일본의 피해 상황 등을 보도했으며, 외무성을 통해 각 주재 외교·국제기구 대표단에 외무성 공문을 보내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전날인 7일에는 카눈이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자 경보를 내리고 관련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태풍을 '인민 생명과 안전, 재산'은 물론 '식량 생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연재해로 보고 매년 긴밀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인민경제 관련 과업 중 1순위에 '알곡 고지' 점령을 내세운 만큼 이번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전 국가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9월 태풍 '링링'이 북상했을 때 당시 북한에서는 인명피해는 물론 농경지 4만5200여정보가 침수·매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 때는 함경도와 강원도에서 수십 여명의 인명피해와 함경남북도에서 각각 1000여 세대·검덕지구에서 2000여세대의 살림집이 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김 총비서는 2019년 링링의 북상 때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2020년 8월 태풍 '바비'의 북상 때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김 총비서는 이후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상황을 챙기는 등 전면에 나선 바 있다.

북한은 주민들이 실시간 시청이 가능한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태풍 경로나 영향 범위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등 관련 소식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도 24시간 형식의 '특집 방송'을 편성해 방송을 보도해 주민들에게 관련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했다.

김 총비서는 재난재해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 보건위기 상황에도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을 시찰하는 등 민심을 다잡고, 국가의 위기 대응 및 관리 시스템을 선전했다.

이후 북한은 수시로 김 총비서의 행보를 재조명하며 '애민주의' 정책 기조를 부각하는 동시에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고 있어 이번에도 사태가 심각할 경우 '전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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