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 폭주... ‘보안 대장주’ 에스원 주가 반등 지속될까

정현진 기자 2023. 8.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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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보안 관련주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안정된 실적에도 저평가됐던 보안업체 에스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동안 증시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보안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흉기 난동 사건과 온라인상에 늘어난 범죄 예고 글 때문이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보안주가 앞으로 성장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섞인 글들도 다수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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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살인 예고에 코스닥 중소 보안 관련주 ‘쑥’
보안 대장주 ‘에스원’도 1주일 만에 10% 상승
실적 개선 폭에 비하면 그간 부진한 주가 흐름

잠잠하던 보안 관련주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범죄’가 횡행하고, 모방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이다. 특히 그동안 안정된 실적에도 저평가됐던 보안업체 에스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래픽=정서희

디지털 보안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디스는 지난 7거래일간(7월 28일~8월 7일) 12.5% 올랐다. 섬유 제품 제조업인 웰크론도 이 기간 15.43% 상승했다. 지난 4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웰크론은 방산 용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3일 서현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당일 웰크론 개인 순매수는 4억970만원으로 지난 한 달간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스원도 지난달 7월 28일부터 7거래일 동안 10.54% 올랐다. 지난 4일 에스원은 전날 대비 5.55% 상승한 5만7100원에 거래됐다.

한동안 증시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보안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흉기 난동 사건과 온라인상에 늘어난 범죄 예고 글 때문이다. 개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호신용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전 관련 서비스와 용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린 것이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보안주가 앞으로 성장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섞인 글들도 다수 게시됐다.

네이버 금융 캡쳐

특히 ‘칼부림 대장주’로 꼽힌 에스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증했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3일 후인 지난달 24일 에스원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11억911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5거래일(7월 17일~ 7월 21일)을 합산한 개인 순매수 금액 3억7706만원보다 약 3.15배 많은 수준이다.

에스원은 물리보안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얼굴인식 리더기를 탑재한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생체인증 기반 감지 리더기 등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스원의 삼성그룹 계열사 합산 지분은 21%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의 36%도 삼성그룹에서 창출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에스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탄탄한 매출과 실적 개선세에도 에스원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1.7배 수준으로 지난 5년간 평균 PER이 16.4배~35.1배 사이에서 움직였던 것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BR)도 1.16배다. PBR은 주당 순자산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지표로 1배 미만으로 떨어지면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더 낮게 평가됐다는 의미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스원 주가는 안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수준이 너무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보안과 크게 관련이 없는 종목이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웰크론은 마스크, 공기청정기 필터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섬유 회사다. 호신용품 등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주력 사업이 아니다. 웰크론의 지난 1분기 분기 보고에서 따르면 이 기간 웰크론 방산 용품 매출액은 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81% 줄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신·보안’ 테마에도 주식시장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현상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앞뒤를 보지 않고 투기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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