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어찌할꼬' 클린스만-황선홍 차출 문제, 축협 역할론 대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년 8월. 대한민국은 축구에 미쳐있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잡은지 두 달만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전국민에게 기쁨을 줬기 때문.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조현우, 황희찬 등이 주축이 된 금메달에 남자 축구 결승 한일전은 시청률이 무려 57.8%나 나왔다.
김학범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금메달의 비결로 조기 소집과 선수 차출 문제 해결을 뽑았다. 첫 경기가 열리기 16일전에 조기 소집됐고 해외파들도 첫 경기 일주일전부터 이틀전에는 모두 소집돼 완전체로 준비해 대회에 임했다. 당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A대표팀과의 선수 차출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손흥민은 A매치 데이에서 A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는데 이 역시 김 위원장이 조율했던 부분이다.
이렇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감독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조율이 사상 첫 원정 아시안게임 단독 금메달을 가능케 했다.
다시 돌아온 아시안게임의 시간.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잘 소통이 되고 있을까.
취재에 따르면 9월 A매치 명단 확정을 20여일 밖에 두지 않은 시점이지만 선수 차출에 관해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최종명단을 발표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해외파 선수들(이강인, 정우영, 홍현석, 박규현)과 일부 국내파 선수들을 클린스만 감독도 같은 기간 선발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3월과 6월 A매치 4경기에서 데뷔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2무2패)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 원정으로 펼쳐지는 평가전에서 무조건 최정예 멤버를 뽑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황선홍 감독은 9월19일 시작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를 앞두고 9월 A매치 데이에 최종명단 모든 선수를 소집해 미리 훈련을 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발을 맞춰보길 원하고 있다.
9월 소집을 위해 지난 6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미 이강인과 홍현석의 발탁을 A대표팀에 양보했고 보결이 생기자 박규현까지도 A대표팀이 콜업해 가는 것에 동의했다. 군말없이 선수 차출에 동의했던 이유는 이렇게 하면 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둔 9월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선발에 양보해줄 것을 기대한 것이었다. 이 덕분에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에 해당 선수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었다.
공격진은 몰라도 수비진에 차출된 선수만큼이라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사전에 모여 발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공격은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수비는 조직력이 필수라는 것이 축구계의 일반적 상식이다. 박규현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홍현석과 와일드카드의 박진섭, 설영우, 백승호 등 수비에 영향이 있는 선수들이 다같이 미리 발을 맞춰야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 선수들은 아직 아시안게임 수비진과 단 한번도 함께 해본적이 없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양 감독 모두 최정예 선수를 뽑고 싶어하는 것은 맞다. 이건 예전부터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 사이에 늘 있었던 문제"라며 "아직은 시간이 남았다고 본다. 여자 월드컵 때문에 호주에서 귀국한 뮐러 위원장이 나설 것"이라고 스포츠한국에 전했다.
결국 뮐러 위원장과 대한축구협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양쪽 감독 모두 최정예를 원하는데 그 무게추를 어디에 둘지 결정해줘야 한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이 그 사이에 또 미국을 가는 바람에 의사소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되기도 했다.
한 축구 관계자는 '2018 아시안게임 이후 사실상 5년간 연령별 대표팀이 A대표팀에 모든 양보를 해줬다. 그렇다면 딱 한번 있는 대회를 보름 앞둔 상황에서 한번은 A대표팀이 양보를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 A대표팀은 9월에도, 10월에도, 11월에도, 12월(아시안컵 대비)에도 소집돼 '평가전'을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차출을 양보하지 않고 A대표팀에 데려간다면 또 다른 문제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A매치 데이는 9월4일부터 9월12일까지다. 이 소집기간이 끝나면 선수는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9월19일 시작으로 일주일밖에 남지 않는다. 다시 팀에 돌아간다면 유럽파 선수들은 웨일스를 갔다가 소속팀 국가로 복귀했다 아시안게임 시작을 앞두고 금방 또 중국으로 가야하는 비효율이 생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K리그팀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일주일을 소속팀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 훈련하며 중국 현지 적응을 하는 시간을 갖기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파 선수들도 만약 A대표팀이 아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다면 소속팀과 협의해 해당 일주일을 한국에 그대로 있다 곧바로 중국으로 들어가는 효율적인 일정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A대표팀에 소집된다면 이는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고 선수들의 비행과 시차 피로도만 쌓인채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해외파 선수들도 A대표팀이 아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다면 해당 5~6일의 시간을 대표팀과 함께하게 소속팀에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현재 A대표팀에 갈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갈지 조차 정해지지 않아 입장이 난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협회차원에서 나서야하는 문제다.
▶9월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정
-9월4일~12일 공식 A매치 데이. 선수 소집 가능
-클린스만 감독은 A대표팀에 아시안게임 멤버 일부 소집 원해
-황선홍 감독은 최종명단 모두 소집해 9월13일부터 18일까지 시간을 구단과 협의해 국내합숙과 중국 현지적응 원해
-9월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시작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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