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돌아왔다..항공업계 인력 확보 ‘재가동’

이다원 2023. 8.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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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비행기 탑승객 2019년 대비 80% 회복
하반기 성수기 대비해 항공사 정기노선 늘려
항공편 수·신규 비행기 도입..인력도 복구 중
객실 승무원 복직·신규채용..조종·정비 부족 우려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 여객 수요가 돌아왔다. 국내 항공사들이 발 빠르게 국내외 노선 운항 편수를 늘리고 새 항공기를 도입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지만 관건은 인력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객실 승무원 복귀와 신규 채용에 더해 조종·정비 인력까지 공격적으로 채용하며 수요 대응에 한창이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국제선 탑승객 수는 836만4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6월 탑승객 수가 1054만2118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80%가량 복구됐다.

항공사들도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다. 국내·국제 운항(여객·화물) 항공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7% 늘어난 4만9785편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6월 운항 편수가 6만편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81.4% 복원된 셈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항공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은 노선과 기재를 빠르게 확충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국내 항공사의 인천국제공항발 정기 국제노선은 2만6394편으로 연초(2만589편) 대비 대거 늘었다. 대한항공이 연말까지 신규 항공기를 12대 추가하는 등 새 항공기도 늘고 있다.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 확충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종사자 수가 빠르게 늘지는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조종사·정비사·운항관리사 등 항공종사자 수는 2만5000명대다. 여기에 객실 승무원까지 더하면 3만8000명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승무원 포함 4만2700명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 속도가 다소 더디다.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부터 국내외 여객 수요가 회복할 것을 대비해 인력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외국여행 등 항공기 이용 수요가 조금씩 늘어났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등 변수가 있었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보복 소비 등 전반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 성수기를 앞두고 선제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특히 여름휴가와 9월 추석 연휴 등 굵직한 성수기 이벤트를 대비해 FSC와 LCC 모두 인력을 충원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유급 휴직에 들어갔던 객실승무원을 6월 1일부로 모두 복직 조치했다. 지난해(100명)에 이어 올해도 150명 규모의 신입 객실 승무원도 채용했다.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 등 LCC 역시 객실 승무원 대부분이 현장에 돌아온 데 더해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에어서울도 올 상반기 4년 만에 신규 승무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정비 등 항공 운항 관련 인력은 아예 상시 채용 형태로 돌아섰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민경력 신입 조종사를 상시 채용한다. 진에어는 기장·부기장급 경력 운항승무원을 채용 중이며, 티웨이항공(091810) 또한 상시로 항공기 운항정비 경력자를 찾고 있다. 에어부산은 항공 정비사 신입·경력직을 수시 채용한다.

국내 항공사 조종 등 운항 승무원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축된 동안에도 객실 승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휴직 비중이 낮았다. 하지만 업계를 떠나거나 정년을 맞은 이들이 적잖다. 조종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신규 인력 공급마저 줄어든 상태다.

하반기 여객 수요에 대비해 FSC·LCC 할 것 없이 추가 기재를 도입하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항공사가 신규 취항, 노선 회복 등 사업을 재개하거나 확장하는 상황에서 종합적인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새 비행기를 들여올 경우 조종·정비 인력을 구하는 것이 급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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