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선발 모두 열어놓은 인천고 김택연 “‘두택연’? 큰 스포트라이트 당연히 기분 좋다.”
인천고등학교 투수 김택연이 또 다시 ‘K본능’을 선보였다. 김택연은 경기 중간 가장 큰 위기 상황에 올라와 탈삼진 행진으로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9km/h 강속구와 함께 날카로운 궤적의 슬라이더는 ‘탈고교급’ 투구였다.
인천고는 8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상업고등학교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을 치렀다.
이날 인천고는 선발 투수 박상현이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3회 초 임규영의 2타점 선제 적시 3루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선 한규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4대 0까지 달아났다.
인천고 벤치는 실점 위기가 나오자 곧바로 ‘에이스’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연은 임재원, 정희재, 공건희를 모두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인천고는 7회 초 임규영이 무사 2, 3루 기회에서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7대 0 콜드게임 성사 가능 점수 차를 만들었다.
김택연은 7회 말 마운드에도 올라 선두타자 박시현을 우익수 뜬공, 후속타자 이서준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마지막 타자 신승민을 탈삼진으로 잡고 콜드게임을 매듭지었다.
이날 김택연은 현장 스카우트 측정 기준 최고 구속 149km/h 강속구를 던졌다. 학교 자체 측정 기준으로는 최고 구속이 150km/h까지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16강전 승리 뒤 인천고 계기범 감독은 “김택연 선수는 정말 훌륭한 속구 구위를 보유했는데 제구까지 좋으니까 상대 타자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변화구만 더 다듬는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위기 상황 때 무덤덤하게 공을 던지는 것도 장점이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긴장하지 않고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김택연도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6회 등판했을 때 점수 차가 있어서 조금 실점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빨리 선점하려다 보니까 탈삼진이 계속 나왔다. 위기 상황에서 자주 등판하다 보니까 그런 상황을 오히려 즐기게 된다. 또 선발이나 롱릴리프 역할도 해보면서 맞춰 잡는 경기운영도 잘 익혔다. 변화구도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을 계속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김택연은 “구속은 투구할 때 신경 안 쓰고 등판을 끝낸 뒤 확인한다. 공 움직임과 구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확실히 대통령배 첫 등판 때보다는 투구 컨디션이 더 좋았다. 제구 같은 경우 초구에 맞더라도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하니까 안정이 됐다. 투수로서 볼넷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강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은 다가오는 신인 지명에서 장충고등학교 좌완 황준서와 함께 ‘TOP 2’로 평가받는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 베어스가 김택연을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김택연은 “주변이나 기사를 통해서도 ‘두택연’ 얘길 계속 듣고 있다. 친구들이 ‘너 두산 가는 거 아니냐. 내가 응원하는 팀으로 와라’라고 말하더라(웃음). 처음에 이렇게 큰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았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다. 그런 소리가 들리는 상황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니까 매일 방심하지 않고 야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택연은 8월 말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출전을 위해 청소년 야구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대통령배 대회가 전국대회 우승컵을 친구들과 함께 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김택연은 “이제 (신인 드래프트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시즌 초보다 평가가 올라왔으니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걸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신인 드래프트는 등판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 가끔 생각하려고 한다. 우선 눈앞에 있는 대통령배 대회 우승이 먼저다. 청소년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우승컵을 들 수 있는 기회라 더 간절하다.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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