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단·복식 석권' 신유빈, AG 메달도 꿈이 아니다[초점]

심규현 기자 2023. 8. 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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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빈(19·대한항공)의 기세가 매섭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리마 2023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지난 6월 컨텐더 라고스 대회에 이어 올해 2번째 WTT 단식 우승에 성공했다.

재활을 마친 뒤, 신유빈은 지난해 11월 컨텐더 노바 고리차에서 단·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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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신유빈(19·대한항공)의 기세가 매섭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리마 2023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다가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전망도 밝히고 있다. 

신유빈. ⓒ연합뉴스

신유빈은 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WTT 컨텐더 리마 2023 여자 단식 결승에서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를 세트스코어 4-1(9-11 11-9 11-9 11-8 11-7)로 제압했다.

신유빈은 경기 초반 쇠츠의 난해한 구질에 애를 먹으며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2세트 곧바로 동점을 만든 뒤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지난 6월 컨텐더 라고스 대회에 이어 올해 2번째 WTT 단식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WTT 단식 우승 횟수는 3회로 늘어났다.

곧이어 진지희와 함께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유빈-진지희 조는 김나영-최효주를 만난 세트스코어 3-2(11-9 9-11 8-11 13-11 12-10)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컨텐더 라고스에 이어 2번째 한 대회 단· 복식 동시 우승이다.

신유빈은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제2의 현정화'라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10살 시절에는 당시 대학 선수를 제압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신유빈은 이후 2019년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역대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의 탄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유빈은 2021년에 펼쳐진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신유빈은 단식에서 두호이켐(홍콩)에 패해 3차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단체전에서도 8강에서 독일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신유빈은 눈물을 보이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도교올림픽 당시 신유빈. ⓒ연합뉴스

한 번 아픔을 겪은 탓일까. 신유빈은 도쿄올림픽 이후 펼쳐진 2021년 10월 도하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여자복식 금메달, 여자단식 은메달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이 신유빈의 발목을 붙잡았다. 신유빈은 2021년 11월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손목 피로 골절 부상을 호소했다. 이후 약 1년간 재활에만 매진했다. 상승가도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재활을 마친 뒤, 신유빈은 지난해 11월 컨텐더 노바 고리차에서 단·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또한 3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했다. 부상을 완벽히 털어내고 다시 일어난 것이다.

이후에는 승승장구다. 신유빈은 5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진지희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또한 지난 6월에 열린 컨텐더 라고스와 7월에 개최된 컨텐더 자그레브에서 단식 1회, 복식 2회 우승을 차지하며 맹위를 떨쳤다.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는 신유빈(왼쪽). 진지희. ⓒ연합뉴스

여자 탁구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은실-석은미 조의 여자 단체 복식 금메달 이후 21년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없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당시 우승 현정화). 매번 세계 최강 중국에 막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암흑기에 빠져있는 여자 탁구에 신유빈이라는 새 빛이 어둠을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과연 신유빈이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탁구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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