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대어' 파두, 실망스런 데뷔…대형 IPO 차가운 스타트

이정현 2023. 8. 8. 05: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조 원대 이상 시가총액을 기대하며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첫 '조(兆)대어'로 기대를 모은 파두(440110)가 7일 기대와 달리 공모가를 밑돌며 상장 신고식을 치르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팹리스 파두, 공모가 대비 11%↓ 코스닥 상장 신고식
주춤한 IPO 시장 분위기 극복 못 해, 후발 주자도 긴장
“공모주 관심 여전, 공모가 매력적이라면 투자 유입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조 원대 이상 시가총액을 기대하며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첫 ‘조(兆)대어’로 기대를 모은 파두(440110)가 7일 기대와 달리 공모가를 밑돌며 상장 신고식을 치르면서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중소형 IPO 흥행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대형 종목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파두는 공모가 3만1000원 대비 11.13%(3450원) 적은 2만7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2만5000원까지 급락하며 20% 넘게 빠졌다 3만원 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터져 나오면서 다시 후퇴했다. 특히 기관은 이날 하루 1조3000억원대 매도세를 기록했는데 청약 과정에서 흥행 발목을 잡았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이 상장 당일 주가까지 끌어내린 모양새가 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파두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에이엘티(172670)와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버넥트(438700) 등 최근 상장한 중소형 새내기 주들이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돈 데 따른 IPO 시장의 냉각 기류가 대형 종목의 상장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날 종가기준 파두의 시가총액은 1조3263억원으로, 올해 첫 1조원대 몸값의 종목이다. 이 때문에 상장 성공 여부에 따라 후속 대어급 종목의 IPO 추진 속도에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반기 조 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종목은 심사청구 단계에 있는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GI서울보증보험 등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직행하는 데다 평가 여부에 따라 몸값이 3조원이 넘는 ‘초대어’ 상장 종목 탄생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파두의 미지근한 상장으로 기대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리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에코프로(086520) 그룹주의 과열 논란과 오너 리스크로 상장 심사 통과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4월27일 한국거래소에 예비 심사를 신청한 만큼 심사기한(45일)은 이미 넘긴 상황이다. 잠재적 상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LG CNS와 SK에코플랜트 등을 비롯해 증시 침체를 이유로 상장 절차를 중단한 케이뱅크와 컬리, 오아시스 등도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종목의 IPO는 중소형과 비교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큰데다 자리를 잡기 시작한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 확대(60~400%), 일반청약자의 중복 재정 제한 등 금융당국의 IPO 건전성 제고 방안 시행으로 하반기에는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IPO 투자 열기가 다소 식었으나 여전히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대어급 우량 종목이 IPO 시장을 노크하는 가운데 제도적 뒷받침 등으로 공모가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온다면 투자자 유입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