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과 망치’ 버리고 ‘삼지창’으로 교체한 조국 기념비…우크라의 ‘역사 바로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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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탈(脫)러시아 작업의 일환으로 수도 키이우의 '조국' 기념비에 있던 '낫과 망치' 문장을 제거하고 '삼지창' 문장으로 교체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조국 기념비의 방패에서 옛 소련의 상징인 낫과 망치로 된 기존 문장을 제거하고 대신 우크라이나의 국장인 삼지창 문양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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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도 1월 7일에서 12월 25일로
우크라이나가 탈(脫)러시아 작업의 일환으로 수도 키이우의 ‘조국’ 기념비에 있던 ‘낫과 망치’ 문장을 제거하고 ‘삼지창’ 문장으로 교체했다. 러시아의 흔적을 지우고 애국심을 고양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조국 기념비의 방패에서 옛 소련의 상징인 낫과 망치로 된 기존 문장을 제거하고 대신 우크라이나의 국장인 삼지창 문양을 설치했다. 높이가 62m에 달하는 조국 기념비는 칼과 방패를 든 여성 전사를 형상화한 강철 조각상이다. 지난 1981년 키이우 드니프로강 우측 제방에 옛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는데 42년 만에 방패의 문양을 교체하게 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말 조국 기념비의 방패에서 옛 소련 문장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당초 지난 5일 새로운 삼지창 문양으로 대체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와 러시아의 공급경보로 하루 뒤인 6일 새 문양을 설치했다.
삼지창 문양은 우크라이나의 뿌리가 된 중세 동유럽 국가 ‘키이우 루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성기를 이끈 볼로디미르 1세(재위 978∼1015년)의 상징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2년 이 삼지창 문양을 국장으로 채택하고 국기, 국가와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세 가지 공식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시아 정부를 쫓아낸 2013∼2014년 마이단 혁명을 계기로 ‘탈 식민지화’, ‘탈 공산화’, ‘탈 러시아화’ 등으로 불리는 옛 소련 잔재 청산 물결이 일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듬해인 2015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옛 소련 상징물 사용이 아예 불법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블라디미르 레닌을 비롯한 옛 소련 지도자와 장군, 러시 문학가들의 동상 수백개가 끌어내려지거나 부서졌고 소련·러시아 위인의 이름을 딴 거리 수천곳과 마을 수백곳이 우크라이나 위인 등으로 명칭을 바꿨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전쟁을 일으킨 뒤로는 이러한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식 지명 사용을 금지하고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우크라이나어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법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어보다 러시아어가 더 많이 쓰이던 지역에서도 러시아어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교회와의 단절 위해 매년 1월 7일에 기념해오던 성탄절을 12월 25일로 바꾸는 법을 제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정교회를 믿는 일부 국가는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과 13일 차이가 나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매년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과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1월 7일 대신 12월 25일로 성탄절 날짜를 바꾸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해 10월 교구별로 결정해 12월 25일에 성탄 예배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옛 율리우스력 대신 개정 율리우스력으로 역법을 바꾸고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기로 결정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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