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첫 여성·최연소 타이틀… 어깨 무거운 올리브영 이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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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최연소'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46·사진)에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의 마찰 해소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 대표는 CJ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대표다.
공정위는 H&B 경쟁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한 것과 관련해 올리브영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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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취임한 이 대표는 CJ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대표다. 2006년 올리브영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MD사업본부장 등의 직무를 거친 '상품기획통'으로 꼽힌다.
올리브영은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대표가 상품기획 분야 전문가인 만큼 상품력 강화·카테고리 확대 등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여성용품 카테고리를 신(新)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취임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여성용품 카테고리 'W케어'를 신설했다.
외연 확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CJ 계열사 가운데 '알짜배기'로 평가받는다. 올리브영의 매출은 ▲2020년 1조8739억원 ▲2021년 2조1192억원 ▲2022년 2조7809억원 등으로 우상향했다. 같은 기간 영업 이익은 1002억원에서 2714억원으로 170.8% 급상승했다.
헬스앤뷰티(H&B)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 시장 지배력 문제와 납품업체 갑질 혐의 등 공정위와의 마찰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H&B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올해 1분기 점포 수 기준)은 71.3%다. 국내에서는 마땅한 경쟁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으며 롯데쇼핑의 롭스는 롯데마트 내 매장을 여는 숍인숍 전략으로 선회했다.
공정위는 H&B 경쟁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한 것과 관련해 올리브영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납품 업체를 압박하고 경쟁사들의 정상 영업을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선 올리브영의 과징금이 6000억~7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H&B 시장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2조5000억원이다. 네이버와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경쟁업체를 포함할 경우 올리브영이 차지하는 비율은 12% 수준으로 줄어든다.
올리브영의 납품업체 갑질 혐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중소 뷰티 납품업체들의 쿠팡 납품을 막았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은 쿠팡 등에 협력사의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리브영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올리브영이 공정위와의 마찰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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