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광풍' 따라 밀려든 자금, 하락에도 이탈 없다
2차전지 '광풍'에 신용융자잔고도 20억원 재돌파
배경엔 '포모 증후군'…자금, 2차전지→초전도체 이동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와 초전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하루 만에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부 수급이 완화하기는 했지만 종목별 수익률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포모(나만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7일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아직 진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은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테마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도 당분간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의 높은 수익률을 목격한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광풍’ 따라 투자자 예탁금도 ‘변동’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8월 평균 투자자 예탁금은 55조371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연내 최고치인 58조1990억원을 찍고 4조가량 빠졌지만, 올해 초 대비 여전히 투자자 예탁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이다. 이 자금은 언제든 시장에 재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이 시기에 당국이 ‘2차전지 이상 과열’을 언급하며 제지를 나서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월 26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 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내외적인 요소가 2차전지의 급등을 누르며 잠시 숨 고르기에 접어들자 지난 5월과 6월 평균 투자자 예탁금은 각각 50조7762억원, 51조5165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달 에코프로가 150만원을 찍는 등 에코프로 그룹과 더불어 포스코 그룹의 주가가 튀어오르면서 지난달 평균 투자자 예탁금은 53조680억원으로 다시 뛰었다.
투심 자극한 ‘포모 증후군’…“주가 방향성 결정”
2차전지 광풍에 ‘빚투’도 덩달아 증가했다. 올해 초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5조~16조 수준에 불과했지만, 2차전지 광풍이 불어닥친 지난 4월 2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18조~19조원대를 오가다 지난달 25일 다시 2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포모 증후군 때문에 시장에 유입한 자금이 쉽게 증시를 빠져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투입한 자금인만큼 2차전지에서 또 다른 투자처를 찾아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2차전지의 바통을 이어받은 초전도체 테마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향후 2차전지와 초전도체 테마가 증시 자금 이탈 여부나 이들 테마주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 주가 급락에 그동안 쏠렸던 수급이 차익 실현 매도세로 전환했다”며 “초전도체 테마가 형성되면서 수급이 초전도체 관련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차기 주도 테마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에코프로 편입 여부에 따라 2차전지주의 주도 테마 복귀와 그에 따른 포모 현상 재개 등 이들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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