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와 역대급 N수생…‘수능 D-100일’ 승부처는?

박고은 2023. 8. 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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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교육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 배제 논란과 역대 최대 수준 '엔(n)수생' 비율 가능성 등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수능에는 이른바 '엔(n)수생'의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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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수능 논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로학원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교육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 배제 논란과 역대 최대 수준 ‘엔(n)수생’ 비율 가능성 등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교육방송(EBS) 연계 교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올해 수능의 관건은 교육방송 연계 교재를 얼마나 잘 학습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이번 수능에서 ‘교과 과정 밖’에서 출제되는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2일 수능 시행 세부계획을 공고하며 ‘교육방송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현재로선 정부가 내놓은 방침을 믿고 교육방송 교재 안에서 나오는 문제들을 꼼꼼하게 보는 수밖에 없다. 변형·심화된 문제까지도 풀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 방침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과목으로는 국어 영역이 꼽힌다. 특히 교육부는 ‘독서’에서 교육과정 밖 지문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교육방송 연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학 영역에서는 기존에 ‘준킬러문항’으로 꼽히던 문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육과정 내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정부 방침대로라면 기본적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심화한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며 “주로 객관식 15번, 주관식인 30번 문제가 가장 어렵게 출제돼 킬러문항이라고 불렸는데, 그 직전에 나오는 문항(객관식 13∼14번, 주관식 28∼29번) 수준의 문제를 얼마나 잘 풀 수 있느냐가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9월 모의평가 대비에서도 이른바 준킬러문항으로 출제됐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차례 남은 9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여기서 변화된 출제 기조에 따라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수능 바로미터인 9월 모의평가에서 신유형 문제 출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고, 불필요한 문제에 힘을 빼왔다는 게 확인되면 학습 전략을 과감히 변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에는 이른바 ‘엔(n)수생’의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49만1700명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고3 학생은 32만4200명(65.9%), 재수·삼수생 등 엔수생(검정고시생 포함)은 16만7500명(34.1%)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엔수생 비율이 34%를 넘어간 적은 1995학년도(38.9%), 1996학년도(37.3%)가 전부다. 이와 관련해 임성호 대표는 “엔수생이 늘어난다고 반드시 고3 학생들이 불리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대 쏠림현상 지속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올해에는 ‘물수능’(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분위기에 편승한 경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재학생들이 크게 겁 먹을 필요는 없다”며 “최근 추세를 봐도 엔수생이 재학생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고 풀이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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