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좋은 김효주·1위 재탈환 노리는 고진영…'그랜드슬램 도전' 전인지
인뤄닝·로즈 장 등 신예 주목…부티에는 3주 연속 우승 노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우승이 없는 김효주(28·롯데), 세계랭킹 1위 재탈환을 노리는 고진영(28·솔레어). 그리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하는 전인지(29·KB금융그룹)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 나서는 '태극 낭자군단'은 각자의 이유로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길어지고 있는 '메이저 무관'을 끊을 수 있는 올 시즌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AIG 위민스 오픈은 1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으로 잘 알려졌던 이 대회는 2020년부터 '위민스 오픈'으로 명칭을 바꿨다. 올해로 47번째를 맞이한다.
한국 선수들도 오랫동안 인연을 맺었던 대회다. 메이저대회로 격상한 첫 해인 2001년 박세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 장정, 2008년과 2012년엔 신지애(35·스리본드)가 정상에 올랐다.
2015년엔 박인비(35·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7년에도 김인경(35·한화큐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상 3~4년 주기로 이어지던 한국선수들의 우승 행진은 2017년 김인경을 끝으로 5년째 끊겼다. 이 대회 뿐 아니라 한국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전인지 이후 1년이 넘었다.
이번 대회만큼은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최근 감각이 좋거나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는 이들이 다수 출전하기 때문이다.
김효주와 김아림(28·한화큐셀)은 경기력이 올라왔다.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에서 각각 준우승과 공동 4위로 '톱5'의 성적을 냈다.
특히 김효주는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 준우승 2회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우승이 없는 것이 유일한 흠인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아쉬움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김아림은 최근 한국 선수들 중 감각이 가장 좋다.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스코티시 오픈 공동 4위로 2개 대회 연속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유럽 코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 재탈환의 동기부여가 있다. 5월까지 2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고진영은 이후 5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고, US 여자 오픈에선 컷탈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 사이 넬리 코다(미국)에게 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친 뒤 제주도로 날아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를 치른 고진영은 중도 기권 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대회 준비에 나섰다. 강행군에 체력적인 부담이 없지 않지만 퍼트 감만큼은 어느 때보다 좋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2015년 준우승, 2019년엔 3위를 기록하는 등 이 대회에서 좋은 기억도 여러번 가지고 있다. 5월 이후 주춤하던 성적을 만회함과 동시에 '톱랭커' 자리도 복귀한다는 각오다.
동기부여의 측면으로 보면 전인지만한 이도 없다. 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US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KPMG PGA 위민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공동 18위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연장 접전을 벌이며 그랜드슬램 문턱까지 왔지만 준우승에 그친 경험이 있다.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지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다.
이 대회 2차례 챔피언에 빛나는 베테랑 신지애도 이번 대회에서 다시 족적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승을 따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지난 7월엔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밖에 올 시즌 LPGA 신인왕을 노리는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투어 2년째 우승이 없는 최혜진(24·롯데), 슬럼프가 길어지는 김세영(30·메디힐) 등도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
해외 선수 중에선 '세대교체' 선봉에 나서는 신예들을 주목할 만 하다. 인뤄닝(중국), 아타야 티띠꾼(태국), 릴리아 부, 앨리슨 코퍼즈, 로즈 장(이상 미국) 등이 우승을 노릴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프로 전향 후 첫 LPGA 대회에서 우승한 로즈장은 이후 치른 3번의 메이저대회에서도 모두 톱10의 성적을 내는 등 놀라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내친 김에 메이저 챔피언까지 노리고 있다.
코다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기존의 강자들도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스코티시 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내친 김에 3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애슐리 부하이(남아공)는 2연패에 도전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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