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군함, 알래스카 인근 접근… 美는 구축함·초계기 급파 ‘긴박’
중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알래스카 부근 해역에 나타나자 미국이 구축함과 초계기를 급파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합동 군사훈련 중이던 중국과 러시아 군함 11척이 북태평양 알류샨 열도 인근 해역에 나타났다. 미군 북부사령부와 미·캐나다 공군이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긴급 대응 태세에 들어가 미 해군 이지스함 등 구축함 4척과 P-8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를 급파했다.
알류샨 열도는 미주대륙 서북부와 시베리아를 잇는 위치에 있으며, 섬 대부분이 미국 알래스카주에 속해 있다. 이날 중·러 군함이 어느 지역까지 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미국·캐나다와 중국·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장면이 벌어지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 북부사령부는 이번 군사 대응과 관련해 “(알래스카 인근에서) 우리의 항공·해상 자산으로 미국과 캐나다 방어를 보장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러·중의 순찰대는 공해상에만 머물러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SJ는 “미 해안에 접근했던 중·러 함대 중 최대 규모로 보인다”면서 “미국 영토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라고 했다.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중·러의 알래스카 해상 순찰에 대해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을 둘러싼 미·중 긴장 관계를 고려할 때 매우 도발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번 합동 순찰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중국군과 러시아군의 연례 협력 계획에 따라 최근 서태평양과 북태평양 해역에서 합동 해상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순찰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현재의 국제·지역 정세와도 무관하다”고 했다.
미국의 압박 속에 중·러 군사 밀착은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20~23일 양국 해·공군은 동해에서 군함 10여 척과 군용기 30여 대를 동원해 ‘북부·연합-2023′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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