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력 상실한 민주 혁신위, 이재명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2023. 8. 8. 0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와중에 가정사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김 위원장의 잦은 설화에 당 혁신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고 혁신위 활동기한도 이달 20일로 당겨졌다.

지난 6월 윤관석 의원 등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따가운 여론에 닻을 올린 게 '김은경 혁신위'였는데 다시 한계를 맞은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와중에 가정사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과 관련 지난 3일 사과하면서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님을 18년간 모셨다”고 하자 김 위원장의 시누이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장문의 폭로성 글을 올렸고, 김 위원장 큰아들이 다시 반박하면서 집안 폭로전으로 비화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잦은 설화에 당 혁신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고 혁신위 활동기한도 이달 20일로 당겨졌다. 이미 신뢰를 잃고 동력이 쇠한 마당에 혁신안이 나오더라도 실행력을 발휘할지조차 의문인 지경이 된 것이다.

혁신위가 내놓을 대의원제 축소에 대해서도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다. 친이재명계와 강성당원들 요구가 대폭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비이재명계는 권리당원이 늘어나 표의 등가성이 약화했다면 대의원 수를 늘리면 된다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더 심각한 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 실명이 줄줄이 공개된 일이다. 지난 6월 윤관석 의원 등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따가운 여론에 닻을 올린 게 ‘김은경 혁신위’였는데 다시 한계를 맞은 셈이다. 당시 공언대로 의원들을 직접 조사하고 진상을 밝혀야 하지만 지금 그 일을 해낸다고 보는 기대는 거의 없다.

민주당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민심은 싸늘하다. 혁신위가 스스로 물의만 일으킨 채 좌초 위기에 빠진 데 대해 당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김 위원장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분들이 계시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 사퇴 여부나 본인에게 제기되는 책임론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대표는 당이 처한 냉엄한 현실을 무겁게 직시하고 정치적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풍경은 역설적으로 혁신이 얼마나 절실한지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친명, 비명도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을 어떻게 보여줄지 민주당은 머리를 싸매고 숙고해야 한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