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인사들 “反대한민국 운동권 역사관, 설거지 하겠다”
과거의 ‘민주화 투사’들이 ‘반(反)대한민국’ 운동권 세계관을 바로잡아야겠다며 ‘민주화 운동 동지회’를 결성한다. “젊은 시절 벌였던 잔치판을 설거지해 다음 세대가 새 잔치를 벌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발기인 대회는 오는 광복절에 열릴 예정이다.
발기인 중 한 명인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은 7일 “운동권 중 가장 사고를 많이 친 이들이 설거지를 하는 게 맞는다”며 “조국·윤미향으로 운동권 출신들이 분열됐는데, 뜻이 맞는 이들을 다시 모으고자 한다”고 했다.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을 점거한 함운경씨와 이적(利敵)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던 민경우 씨 등이 주축이다. 민주노총 등 좌파 단체 출신 인사들도 발기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인 대회는 87년 6월 항쟁이 시작됐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
특히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30대인 박은식(의사)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도 참석한다. 박 대표는 “호남 출신으로 자라면서,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진 대한민국 역사를 악(惡)으로 규정하는 데 익숙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이룬 성취가 결코 간단치 않음을 깨닫게 됐고, 우리 역사를 긍정하는 목소리가 지금보다는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20대 대학생들도 참석해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대화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지회는 운동권 출신들의 ‘대한민국은 해방 후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는 역사관을 설거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미·반일 프레임을 고수하면서 북한의 권력 세습에는 관대한 것도 이런 역사인식 때문이란 게 이들의 지적이다.
주 부회장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끼치는 해악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발기인 제안서에서 “지난 정권의 무능과 일탈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민주화 운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를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고 했다. 이어 “가짜 뉴스와 괴담이 난무하는 극단의 대결 이면에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른바 ‘운동권 정치’가 내재되어 있는 건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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