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때도 배수 지적… 전북이 ‘해결’ 약속해 朴정부가 개최 동의”
함종한 전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가 7일 간척지인 새만금이 잼버리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 데 대해 “(박근혜 정부에서) 국내 유치 경쟁 당시 국내에선 강원도 고성과 전북 새만금이 경쟁했다”며 “당시에도 배수 등의 문제가 지적됐지만, 전북도에서 강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했고 이에 정부에서도 개최에 동의했다”고 했다.
함 전 총재는 이날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에) 전북도가 새만금에 염분에 강한 나무를 심고 흙을 1m 이상 더 쌓아올리는 등의 기반 시설을 갖추고 배수 시설을 확충해 개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개인적으론 고성을 원했지만, 전북도가 ‘1991년에 강원도가 한 번 했으니 이번엔 호남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했다. 함 전 총재는 3선 의원과 강원도지사 출신으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를 지냈다. 그는 2017년 8월 유치가 확정된 뒤엔 대회 초기 준비를 담당했다.
함 전 총재는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한 사람으로서 부실 잼버리를 보니 참으로 부끄럽다”며 “새만금이 잼버리 유치장으로 결정된 이후엔 정부·지방자치단체 모두 나서서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했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 유치를 한 선임자들과 후임자들 간에 업무 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정치인도 있고 서로 껄끄러운 사이도 있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예를 들어 전북지사와 부안군수 등이 모두 바뀌는 가운데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이다.
함 전 총재는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장이 장관 3명, 국회의원 1명, 스카우트연맹 총재 1명 등 5명이나 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장이 여럿이라 서로 일을 미루다 준비는 산으로 갔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함 전 총재가 지도부급 인사에게 화장실 문제를 거론했더니 “시키는 대로 했다”는 식으로 답하는 등 전체적인 책임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인력과 예산이 다른 부처보다 적은 여성가족부가 이런 세계적인 행사를 총괄하게 했던 것도 문제였다”고 했다. 또 “새만금 잼버리 유치가 확정됐을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에게 격려 전화를 해 ‘열심히 돕겠다’고 했는데, 이후 코로나 때문인지 예산 지원이 잘 안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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