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道, ‘잿밥’에만 마음있었나… 잼버리 핑계로 새만금 SOC 확충
새만금에서 잼버리를 개최한다는 이유로 새만금엔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고속도로’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게 됐다. 새만금이 잼버리 후보지로 선정된 배경엔 전북 숙원 사업인 각종 새만금 SOC를 확충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전북도가 잼버리를 새만금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잼버리가 새만금으로 확정되기 전부터 전북도와 전북 정치인들은 “새만금 유치를 위해선 새만금 국제공항이 필요하다” “고속도로 확충이 필수적이다”라는 주장을 폈다. 이스타항공 비리로 수감된 이상직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2월 “세계 잼버리 유치에 국제공항이 있는 게 높은 점수를 받는다”며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주장했다. 실제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되자 당시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전북 지역 의원들은 “잼버리대회 전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해야 한다” “국제공항 없는 잼버리 대회는 세계적 망신”이라는 말을 쏟아냈다.
결국 새만금 신공항 사업은 2019년 1월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아냈다. 주변 군산·여수 공항과 겹쳐 경제성이 없고, 환경 파괴 우려에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날개를 단 것이다. 오는 2029년 완공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은 총사업비 8077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정작 잼버리 행사가 진행되는 이날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원래 구상대로면 이번 세계 잼버리에 참가하는 154국 4만3000여 스카우트 대원은 새만금 국제공항으로 도착했어야 했다.
잼버리 교통 편의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각종 도로망도 확충됐다. 새만금엔 2020년 11월 완공된 동서도로(16.5㎞)가 있는데, 잼버리 참가자 4만3000명의 편의를 높인다는 이유로 지난달 새만금 남북도로(27.1㎞)가 완공됐다. 두 도로에 들어간 예산만 7886억원이다. 여기에 전주~새만금 고속도로도 추진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잼버리는 전북 숙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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