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0일 경남 상륙, 24시간 한반도 휩쓸어
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하며 느리게 북상하겠다고 기상청이 7일 밝혔다. 태풍이 우리나라 최남단부터 북한까지 한반도 전역을 관통하는 것은 2000년대 이후 처음이다. 강도는 중심 최고 풍속이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인 ‘강’으로 분류됐다.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태풍은 ‘강’으로 경남 해안에 도착해 24시간 동안 한반도를 남북으로 뚫고 지나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머물다가 7일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당초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경로가 서쪽으로 이동했다.
9~10일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200~500㎜, 영남권 100~300㎜, 그 밖 지역 50~200㎜다. 비가 내릴 땐 순간 최고 초속 15~40m의 강한 바람도 불겠다. 특히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로 꼽히는 10일 전국이 태풍에 갇힌 듯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겠다.
세계 잼버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도 9~10일 비가 최고 150㎜ 내리고, 지붕이 날아갈 정도인 순간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7일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카눈’의 국내 영향은 시작되고 있다. 태풍이 불어넣은 고온 다습한 동풍(東風)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며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해 강원 영동에 7~8일 비를 50~200㎜ 뿌리겠다. 다른 지역은 8일 폭염(暴炎)과 열대야(熱帶夜·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더 맹위를 떨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비를 뿌리는 9~11일 폭염이 일시적으로 해소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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