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떠나지만, 잼버리는 계속된다
尹, 숙식·수송 비상대책반 가동… 장관·경찰·지방정부 참여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7일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야영지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태풍까지 겹치면서 6일 만에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새만금을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153국 가운데 새만금 야영지에 머물고 있는 150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서울 등 수도권 대학 기숙사, 공기업 등 기업체 연수 시설, 구청 체육관 등을 숙소로 지원하는 비상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등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야영장을 비우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부도 지난 6일부터 비상 계획 논의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는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논의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잼버리 참가자들에 대한 수송, 숙식,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비상 계획을 시행할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라고 한 총리에게 지시했다. 대책반에는 한 총리와 주요 장관, 서울시장, 전북지사, 경찰청장 등이 참여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 비상대책반이 남은 기간 잼버리 대회 운영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4만명에 이르는 잼버리 참가자들의 숙소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잼버리 참가자들이 새만금을 떠나 수도권 지역으로 숙소를 옮기게 되면서 폐영식 전날(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던 K팝 콘서트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12일 대회가 막을 내릴 때까지 일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미 새만금 야영장에서 퇴소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대원들은 서울, 경기 평택, 대전 등지에서 머물며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한국에 자녀를 보낸 각국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게 안전하고 소중한 추억이 남는 잼버리가 되도록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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