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개방형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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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거리 운전이 아니라면 고속도로에서 차를 운전하는 이들은 대개 한 번쯤 휴게소에 들른다.
한국도로공사가 직영하거나 대기업에 관리를 맡겼던 1990년대 초반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시설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새로운 개념의 쇼핑·문화·레저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울러 개방형 휴게소가 침체한 지방 중소도시를 되살리는 복합생활 공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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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거리 운전이 아니라면 고속도로에서 차를 운전하는 이들은 대개 한 번쯤 휴게소에 들른다. 이곳은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 생리 현상 해결뿐만 아니라 장시간 주행에 지친 몸을 잠시나마 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휴게소에서 맛보는 음식도 이동 중 기대하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곳에서는 한참을 대기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상에는 ‘휴게소 맛집’ 정보가 늘 검색어 상위에 오른다.
한국도로공사가 직영하거나 대기업에 관리를 맡겼던 1990년대 초반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시설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다. 민영화가 시작되고부터는 고객을 끌기 위한 새로운 시설들이 자꾸 들어서면서 나날이 변신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개들과 잠깐 산책 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새로운 개념의 쇼핑·문화·레저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이 좋은 곳은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이 아니라면 이용이 불가능했다. 원활한 차량 흐름 확보와 안전 보장, 도로 통행료 정산 등 문제로 외부에서의 진·출입이 차단되었던 까닭이다. 그래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휴게소를 찾으려면 일부러 고속도로 출입구를 거쳐 요금까지 지불해야 했다. 혹시나 있을 사고를 막으려는 정부의 방침은 이해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 이유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개방형 휴게소’ 개념을 도입했다. 고속도로 이용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휴게소에 들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국토부는 국도나 지방도 등 일반도로와 휴게소를 연결하는 진입로를 별도로 개설한다. 올해 개방형 휴게소가 되는 곳은 진주(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정읍(호남고속도로)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 등 3곳이다. 진주휴게소는 10월부터 운영된다. 2026년까지 11곳으로 늘어난다.
국토부는 이번 조치가 주민 생활 편의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개방형 휴게소가 침체한 지방 중소도시를 되살리는 복합생활 공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는 휴게소에 별도 주차장과 함께 농·특산물 홍보관, 조형물, 전기차 충전 장비, 반려견 놀이터 등을 만들기로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염창현 세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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