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35만명 모이는 청년대회, 안전 제일로 준비”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2023. 8.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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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대회 현지서 기자회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6일(현지 시각) 리스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울대교구

“한국 가톨릭 교회는 살아있는 영적(靈的)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은 한국 교회와 문화의 색다른 맛과 깊이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게 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6일 오후(현지 시각) 리스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리스본 대회 파견(폐막) 미사에서 서울을 다음 대회 개최지로 발표하면서 “다음 대회는 유럽의 서쪽 경계(포르투갈)에서 극동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는 교회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신호”라고 말했다. 교황의 언급은 비단 지리적 이동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 대륙’(유럽)에서 ‘가톨릭 교세가 약한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동안 세계청년대회가 열린 곳은 유럽과 남미 등 이른바 ‘가톨릭 국가’ 위주였다. 과거 개최국에 비하면 한국은 인구 대비 가톨릭 신자 비율이 10% 정도로 적은 편이다. 정 대주교는 이를 의식한 듯 “한국의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10% 정도이고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거의 유일한 가톨릭 국가”라며 “2027년 대회엔 유럽이나 남미처럼 수백만 명이 모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08년 시드니 대회의 폐막 미사에 35만명이 모였는데, 그때보다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2027년 서울 대회에 대해 ‘아시아와 한국의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회견 모두 발언에서 “세계청년대회는 특정 종교와 이념으로 가르고 나누는 만남의 자리가 아니다”면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와 삶을 나누고 신앙 안에서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삶 속에서 잘 실천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여러 나라 젊은이들이 성당에 오는 것이 줄어들었다”며 “2027 서울 대회가 한국과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모든 나라의 청년 사목에 새롭게 부흥하고 꽃필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마지막으로 ‘안전한 대회’를 다짐했다. “리스본 조직위의 노하우를 잘 이어받고 바티칸과 대한민국 정부, 서울시, 전국 지자체와 함께 안전관리 및 보안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대회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는 “2027년 개최 일정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언제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주교님들과 상의하겠다”며 웃었다. 정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8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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