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미래 사피엔스] [35] AI시대 인간이 해야 할 일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올해 초 챗GPT의 등장 덕분에 인공지능이 새로운 화두로 뜨기 시작했다. 특히 질문 형식과 방법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같은 단어들 순서만 바꿔도 대답이 달라지는 생성형 인공지능. 그렇다면 원하는 답을 얻도록 질문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미국에는 이미 연봉을 수억원 받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지 않았나? 앞으로 대한민국 아이들을 모두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키워야 할까?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계 학습을 통해 최적화된 프롬프트를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역시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 역시 그다지 미래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정해 볼 수 있겠다. 어쩌면 미래 인공지능 시대에는 ‘무엇’을 하기보다, ‘얼마나 잘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 기계가 생성한 코드, 계약서, 드라마 대본, 판결문을 최종 검토하고 선택해야 하는 건 여전히 인간이다. 대량생산한 기계의 결과물을 빠르게 비교하고, 수정하고, 최종 선택하려면 고도의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직접 필드에서 뛰지는 않더라도 빠른 상황 판단이 가능한 베테랑 축구 감독같이 말이다.
자기가 선택한 직업에서 그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성과 내공을 가지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의 최고 경쟁력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흥미와 관심이 없는 일에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중간 정도 전문성은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최고 전문성은 돈과 시간 투자 이전에 필연적 조건을 하나 요구한다. 스스로 하고 싶고 관심이 있어야만 세계 수준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래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야 할 지금의 10대가 가장 먼저 찾아야 할 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인생을 살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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