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일보와 오늘 아침 61만 구독자/경기 언론에 없었던 새 길 가고 있다

경기일보 2023. 8.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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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CP사 이후 구독자 기록적 급등
기사 1건에 50만 ‘뷰’-비교불가 영향력
경기 도민·정치·문화 바꿀 새로운 사명

언론 역사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 일찍이 없었던 인터넷 보급 시대다. 지역·국가의 영역을 초월했다. 세계인과 직결되는 광속 정보망이다. 그 변혁의 역사를 경기일보가 홀로 떠안았다. 시작은 2022년 10월14일이었다. 뉴스 콘텐츠 제휴사(CP) 선정이 있었다.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카카오 동시 제휴다. 전국 9개 권역의 대표를 정하는 경쟁이었다. 신문·방송을 포함한 모든 언론이 겨뤘다. 경기·인천에서 단 한 곳이 선정됐다. 경기일보사다.

2023년 1월3일 오후 4시33분(네이버). 그리고 2월1일 0시(카카오). 서비스가 시작됐다. 1명부터 시작된 구독이다. 전체 구독자 규모를 비공개하라는 조언이 있었다. 초반부터 공개하면 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였다. 경기일보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구독자 현황을 실시간 공개하기로 했다. 겁내지 않고 구독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곧 결과를 만들어갔다. 전문가들도 놀라는 속도였다. 언론계도 주목했다. 4월 26일 30만 독자, 7월7일 50만 독자였다.   

수반된 책임이 커졌다. 수십만 독자가 지켜본다. 수천 개 평가가 따라붙는다. 때론 사랑 담긴 조언이다. 경청해야 한다. 간담 서늘한 비판도 있다. 반성해야 한다. 신참 기자가 ‘개구리 토핑’(2023년 7월25일)을 보도했다. 35만명의 구독자가 다녀갔다. 사건 기자들이 서현역 참변(2023년 8월4일)을 보도했다.  52만명의 구독자가 다녀갔다. 기사의 허술함은 용납되지 않는다. 작은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전에 없던 엄격함과 세밀함이 요구된다. 

더 늘 것이다. 100만, 300만 구독자를 모실 것이다.  500만, 800만 구독자도 모시고 싶다. 하지만 그 설렘은 미래로 넘겨두겠다. 2023년 8월8일, 오늘에 겸허하겠다. 창간 35주년 아침, 현재를 함께해 주시는 구독자 61만 분께 감사하겠다. 일찍이 신문 유료 구독으로 받은 사랑도 크다. ABC 조사에서 경기·인천 1위다. 경기·인천 사랑으로 경영의 도약도 이뤘다. 경기·인천 신문사 매출 1위다. 구독자께, 도민께 감사하는 아침이다. 이 은혜에 답할 약속이 있다. 

경기도 정체성-경기일보가 만들어 가겠다. 변방 패배주의를 타파하는 데 앞장서겠다. 모든 것은 경기도민의 이익으로 말하겠다. 경기도민 이익을 저버린 일체의 논쟁을 반대한다. 철저하게 경기도를 챙기는 논쟁을 희망한다. 고속도로는 경기도민의 뜻대로 놓여야 한다. 거기 역행하는 어떤 집단적 판단도 규탄한다. 경기도만의 문화도 만들겠다. 정치에 기생한 왜곡 문화에 반대한다. 이를 규범으로 지켜가겠다. 경기일보가 규정한 ‘지역 기사 비율’이다.

경기도 정치-경기일보가 만들어 가겠다. 경기도의 정치여야 한다. 근본 없는 뜨내기 정치를 배제한다. 정치의 목표는 경기도민이어야 한다. 또 지역구민 이익이어야 한다. 이 이익과 상충되는 정치 행위가 많다. 당앞에 철저히 무시되는 지역 이익이 많다. 그래 놓고 또 출마하고 또 당선된다. 이에 대한 도민 목소리를 전하겠다. 당파의 이익 위에 경기도의 이익이 있음을 강조하겠다. 정치인에게 맡겨진 임기는 4년이다. 경기도민이 살아갈 임기는 무한하다.

경기도 공직사회의 자긍심-경기일보가 지지하겠다. 인구 1천300만 거대 행정이다. 그 행정을 짊어진 공직자들이다. 잘못된 ‘2류 관습’을 걷어내야 한다. 지방 행정의 역할이 중앙 행정보다 중하다. 1천300만 경기도 행정의 폭은 940만 서울시보다 넓다. 그럼에도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상대적인 인사 불이익이 여전하다. 과도한 업무 부담은 여전히 숙명이다. 누구 하나 이 구태의 혁파를 선창하지 않았다.  경기일보가 하겠다. 

경기도 균형발전-경기일보가 만들어 가겠다. 경기 북부 발전은 늘 구호에 그쳤다. 여론은 정확히 계측되지도 않았다. 정치적 시류에 편승한 공약들이 반복될 뿐이다. 경기 동부권의 낙후는 이제 논쟁에서도 멀어졌다. 낙후 지역 지정 요구가 20년을 넘었다. 역시 필요한 때 시늉만 하다가 끝났다. 경기 남부의 산업 인프라 구축도 늘어진다. 반도체, 자동차로 이어지는 클러스터는 여전히 그림 속 떡이다. 너무 더디다. 경기일보가 그 답답함을 대변하겠다.

1988~2023년. 결실로 맞이하는 서른다섯째 해다. 그 먼 날에 씨 뿌린 농부가 있었다. 그 씨를 키워 열매로 맺은 농부도 있었다. 이제 그 경기일보가 61만 구독자와 함께 섰다. 경기·인천 언론이 가 본 적 없는 길을 가려한다. 묵묵히 헤쳐 나가겠다. 좌고우면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그 힘은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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