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정부, 친정부 언론 활용해 '중국 홍보'…"외교적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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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대표 반미(反美) 국가 중 하나인 니카라과가 중국과의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언론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친정부 매체인 '엘19디지털'을 통해 중국 측 공모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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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 대표 반미(反美) 국가 중 하나인 니카라과가 중국과의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언론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친정부 매체인 '엘19디지털'을 통해 중국 측 공모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중국과 니카라과 간 우정'이라는 주제로 동영상을 찍어 주니카라과 중국대사관에 보내면 응모자에게 컴퓨터, 스마트 워치, 휴대전화 등 상품을 준다는 내용이다. 특히 상품 중에는 중국 방문 기회도 포함돼 있다.
'엘19디지털'은 또 지난달 24일 오르테가 대통령 아들인 라우레아노 오르테가 무리요 대통령 경제고문이 "니카라과·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돼, 곧 국회 비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오르테가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는 라프렌사는 여러 전문가 말을 인용, 니카라과 정부의 이런 홍보를 외교적 구애 또는 정치적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간 우정으로 표현할 만한 접점이나 공통점이 없었던 중국과 친밀감을 만들려는 '소프트 외교'의 하나라는 뜻이다.
아르투로 멕필드 전 미주기구 주재 니카라과 대사는 "(양국은)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그간 거의 관계가 없었던 사이"라며 "심지어 스포츠와 관련해서도 링크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정치분석가 엘리시오 누녜즈 역시 "니카라과 정권이 하려는 건 중국과 관계를 맺은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있다고 느끼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은 조작에 지나지 않는다. 여행을 간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진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장기 집권과 인권 탄압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오르테가 정권이 중국을 외교의 주요 파트너로 의지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르테가에 의해 추방된 정치인 펠릭스 마라디아가는 라프렌사 인터뷰에서 "특히 니카라과 젊은 층이 중국 의제를 위한 대변인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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