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농업의 기후 온난화 대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여름은 참으로 비가 많이 오고 무덥다.
공식적으로 6월25일에 시작된 장마는 7월26일로 종료됐지만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비가 자주 왔다.
기후 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일로 한 국가의 힘으로만 어쩔 수 없기에 이를 상수로 보고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농업은 하늘과 같이 동업해 농사를 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상조건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좌지우지되기에 최근 속도가 더 빨라지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생육환경 변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은 참으로 비가 많이 오고 무덥다. 공식적으로 6월25일에 시작된 장마는 7월26일로 종료됐지만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비가 자주 왔다. 특히 '집중호우'를 넘어서 '극한폭우'라는 용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큰비가 내려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를 냈다. 나아가 장마가 끝났음에도 하루 한 번 이상 큰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늘고 있어 우리나라가 동남아처럼 스콜이 내리는 아열대성 기후에 들어서고 있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삼복(三伏)의 가운데인 중복은 벌써 지났고 8월8일이 가을의 시작이라는 입추(立秋)지만 8월10일인 말복이 아직 남아서인지 무더위는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이 이어지는데 이러다가는 폭염일수가 31.5일이었던 2018년의 기록을 경신할지도 모른다.
많은 비와 뜨거운 여름은 사람뿐만 아니라 농작물도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든다. 원래 여름작물은 덥고 습해야 생육이 활발해 쑥쑥 자라나게 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배겨낼 재간이 없다. 이미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들썩이고 다른 농산물도 다가오는 추석이 걱정이다. 이와 같은 기상이변은 기후 온난화의 결과로 보는 전문가가 많은데 실제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2011년 12.1℃에서 2022년 12.9℃로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기후 온난화가 진행 중으로 호우와 폭염이 더 강하게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일로 한 국가의 힘으로만 어쩔 수 없기에 이를 상수로 보고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농업은 하늘과 같이 동업해 농사를 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상조건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좌지우지되기에 최근 속도가 더 빨라지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생육환경 변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 등을 통해 꾸준한 물 관리를 해오고 있어 일상적인 폭우나 가뭄에 대한 대응역량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 물론 올해처럼 둑이 무너지고 댐의 물이 넘치는 재난상황에 대한 추가 대책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과거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를 짓던 천수답(天水畓)의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문제는 온도인데 대다수 농작물을 노지에서 재배하고 비닐하우스나 온실 같은 시설 또한 낮은 온도에서 작물을 키우기 위한 보온 또는 가온목적의 시설들로 이상고온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실제 강원도 고랭지 여름배추의 경우 계속된 비에 이어 높은 기온이 지속됨에 따라 속이 물러지는 무름병이 확산하고 토마토 등 열매작물의 열매가 터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 현재까지는 다양한 재배기술을 적용해 피해를 줄이고 있지만 앞으로 기후 온난화가 더욱 심해지면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온·습도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팜과 식물공장의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고온다습한 기후에 강한 품종을 찾기 위한 육종사업과 변화하는 기상여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재배법 개량사업 등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끓는 물 속에 있는 개구리'라는 말이 그저 가볍게만 들리지 않는 여름이다.
김성훈 충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서준, 무대인사 봉변→팬서비스 거부 논란 해명…"오해 있었다" - 머니투데이
- 정형돈, 박명수에 "무도 4년간 왜 그랬냐" 원망…무슨 사연 - 머니투데이
- 조영남 "송창식 얼굴에 주먹질, 피까지"…50년 전 유혈사태, 왜? - 머니투데이
- 강주은 "♥최민수, 홈쇼핑 생방송 난입…제작진도 몰라, 소름 쫙" - 머니투데이
- 원나잇 집착하는 아내, 男 5명과 외도…이지현 "저건 병이다" 분노 - 머니투데이
- 트럼프 경호하는 로봇은 시작에 불과...로봇기술 선도하는 현대차그룹 - 머니투데이
- "거의 죽을 뻔" 문자를 "자살 시도"로…없는 것만 못한 애플AI - 머니투데이
- [영상] "시야 안보이는데" 도로 한가운데 '불법 차박'…억울한 운전자 - 머니투데이
- "이 과자 먹지 마세요"…'암 유발' 곰팡이 독소 초과 검출 - 머니투데이
- [영상] "견인차도 입주민 등록해줘"…거절당하자 아파트 주차장 막았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