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암살 음모 적발…우크라 "러시아 여성 정보원 구금"

보안국 “여성 정보원, 7월말 젤렌스키 방문 전날 동선 파악하다 잡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 미콜라이우 오차키우 마을의 군 병원을 방문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여성 정보원 1명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붙잡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습을 준비하고 있던 러시아 정보원 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보안국은 "이 정보원이 대통령의 최근 방문 계획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미콜라이우를 방문했다.

보안국은 "용의자가 이 지역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동할 경로의 대략적인 위치 목록과 시간을 파악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보안국 요원들이 이러한 '체제 전복 활동' 관련 첩보를 입수해 추가 보안 조치를 취했다는 게 보안국의 설명이다.

보안국은 여성 정보원의 통신 감시를 통해 이 용의자가 전자전 시스템과 탄약고 위치를 식별하는 임무도 맡고 있었던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오차키우에 거주하며, 이 지역 군 부대 내 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이 일대를 돌아다니며 우크라이나 목표물의 위치를 촬영했다고 한다. 용의자의 이름은 거명되지 않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