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기록했던 BNK 썸, 일본 샹송에 발목 잡히다

BNK 썸이 샹송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BNK 썸은 7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허핑 농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 제 42회 윌리엄존스컵 대회 일본 샹송과의 경기에서 73-98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승을 질주하던 BNK 썸은 이조예 우체(18점 11리바운드)의 골밑 공략과 일본 국가대표 포워드 요시다 마이의 3점 공세(20점, 3점슛 6개)에 밀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진안이 17점 8리바운드, 안혜지가 9점 8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활약이 빛이 바랬다.

이날 패배로 BNK 썸은 대회 성적 2승 1패를 기록, 샹송(3승)에 단독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BNK 썸은 8일 필리핀 국가대표를 상대로 이번 대회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BNK 썸은 1쿼터 샹송을 상대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수비에서는 시라사키 미나미를 앞세운 샹송의 빠른 공격에 실점을 허용, 두 자릿수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쿼터 후반 들어 BNK 썸은 문지영의 골밑 득점과 김시온의 3점으로 반격하며 분위기를 전환했고, 18-26으로 격차를 좁힌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에도 BNK 썸은 추격전을 이어갔다. 요시다 마이의 연속 3점에 잠시 26-39까지 뒤졌지만, 이후 안혜지와 진안을 중심으로 반격을 이어가며 샹송과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조예 우체를 앞세운 샹송의 골밑 공략이 위협적이었지만 BNK 썸은 진안, 문지영, 박성진을 모두 활용해 물량 공세로 맞섰다. 쿼터 막판 김민아의 속공 득점에 진안의 연속 중거리 슛까지 성공한 BNK 썸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43-51로 점수 차를 8점 차로 유지한 채 전반을 끝냈다.

3쿼터 들어 BNK 썸은 샹송의 공세에 고전했다. 이소희의 속공 득점, 진안의 골밑 3점 플레이를 묶어 한때 5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후 우체를 앞세운 샹송의 노골적인 골밑 공략에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샹송의 요시다 마이는 또 다시 절정의 3점슛 감각을 자랑하며 BNK 썸의 수비에 비수를 꽂았다. BNK 썸은 55-72로 뒤지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들어 BNK 썸은 샹송의 3점 공세에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기세가 잔뜩 오른 샹송은 요시다 마이의 3점을 시작으로 가네다 마나, 야마모토 미꾸지 3점을 터트리며 64-89까지 달아났다. BNK 썸은 식스맨들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활로를 찾지 못했고, 경기를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박정은 BNK 감독은 "샹송화장품 선수들은 슛이 좋지만, 가드들의 시야가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지역방어 준비를 많이 했다. 하지만 초반에 지역방어를 하는 그 과정에서 문제점을 느꼈다. 그래서 무리하게 지역방어를 밀고 나가는 것보다 푸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 이후 대인방어(맨투맨)으로 수비법을 바꿨다.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 보여줬던 움직임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다는 느낌도 든다. 귀국한 뒤에도 풀어야 할 숙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수비에 집중하고 3쿼터 나왔어야 했다. 지난 시즌도 돌아보면 항상 3쿼터 스타트 좋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듯하다. 2쿼터 끝났을 때 선수들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걸 놓치고, 3점슛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도 3쿼터가 가장 패색이 짙어졌던 포인트다. 수비를 먼저 해서 그로부터 파생되는 빠른 공격을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3쿼터에 나오지 않다 보니 선수들의 분위기나 리듬이 좀 다운됐다. 수비 기본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고, 기존 선수들 외에 식스맨들도 그런 점들을 숙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