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305㎜ 물폭탄…논·도로 잠기고 주민대피

김정호 2023. 8. 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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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영동 일대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고성의 누적 강수량이 305.5㎜에 달하는 등 '물폭탄'이 쏟아져 영동 지역 피해가 속출했다.

7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걍은 고성(간성) 305.5㎜, 양양 167㎜, 강릉 92.1㎜ 등이다.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영동 일대에 쏟아진 비로 고성에서 4명이 대피했으며 사유시설 26곳과 공공시설 27곳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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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90㎜ 내려 침수 24건
석문리 농경지 토사에 휩쓸려
춘천·횡성서 첫 열대야 관측
▲ 7일 물폭탄이 쏟아진 고성 거진읍 석문리의 벼 이삭이 팬 농경지가 침수돼 주민들이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내 영동 일대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고성의 누적 강수량이 305.5㎜에 달하는 등 ‘물폭탄’이 쏟아져 영동 지역 피해가 속출했다.

7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걍은 고성(간성) 305.5㎜, 양양 167㎜, 강릉 92.1㎜ 등이다. 특히 고성 간성은 지난 6일 오후 8시를 전후로 시간당 90㎜의 비가 쏟아져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하천 범람 우려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영동 일대에 쏟아진 비로 고성에서 4명이 대피했으며 사유시설 26곳과 공공시설 27곳이 피해를 입었다. 건물과 마당 등 침수가 속출해 24건으로 제일 많았으며, 건물과 도로의 배수지원이 8건이었다.

많은 비가 내린 고성의 경우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삼포해수욕장 해안도와 현내면 초도리 해안도, 간성읍 남천교 하상도로 3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고성 석문리, 송강리 경로당에 각 1명, 명파리 경로당에 2명이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당 90㎜의 집중호우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다. 석문리경로당에 대피했던 주민 A씨는 “집 주위로 토사와 물이 덮쳐 군청 직원의 도움으로 경로당으로 대피했다”며 “비내리는 소리가 너무 크고 무서워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간성읍 해상리 주민 B씨는 “물폭탄으로 마을내 농경지 논둑이 무너지고 토사가 휩쓸려 내려와 추수를 앞둔 벼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당장 마을이 호우로 피해를 입자 주민들은 복구부터 걱정이다. 농민들이 대다수인 석문리의 경우 벼 이삭이 팬 농경지가 토사에 휩쓸리고 침식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거진읍 초계리 황철순 이장은 “밤사이 내린 집중 호우로 석문리에서 초계리로 연결되는 남강로 아스팔트 하부 지면이 침식된 곳이 많다”며 “차후 도로 꺼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복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도 집중 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실시, 인명피해 우려지역 89곳에 대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많은 비가 내린 영동 지역과 대조적으로 영서 일부 지역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 횡성과 삼척 각 26도, 강릉 25.8도, 동해 25.6도, 춘천 25.4도, 양양 25.1도, 속초 25도를 기록했다. 이 중 춘천과 횡성의 경우에는 올해 첫 열대야로 확인됐다. 8일에는 도 전역에 대체로 흐린 가운데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강원도는 오는 9일 영동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 10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김정호·신재훈·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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