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이변은 없었다…임채빈 '완벽한 우승'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올 시즌 후반기 빅매치인 '제13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의 주인공은 결국 임채빈이었다.
임채빈은 6일 광명스피돔 15경주로 치러진 일요 결선에서 전매특허인 한 바퀴 이상의 선행 승부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내용상으로 봐도 이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완벽한 승리다. 함께 출전한 나머지 여섯명 중 임채빈을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기록 중인 양승원을 비롯해 같은 슈퍼특선반 전원규를 아예 초주부터 뒤로 붙이고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시속을 끌어올리면서 마치 '잡을 테면 잡아 봐'란 특유의 정공법식 작전을 펼쳤다.
그는 금요 예선 선행, 토요 준결선 추입작전을 고루 구사하며 특유의 감각과 컨디션을 조율했다.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쳐흘렀고, 경주 내내 흔한 위기 한번 없이 깔끔하게 승부를 매조지었다. 이날 승리로 대상 3회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39경주에서 전승을 마크했다. 지난해 연말 그랑프리에서 라이벌 정종진에게 밀리며 아쉽게 실패한 시즌 전승 달성도 올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월등한 기량을 보유했고, 빈틈을 허용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 어떤 벨로드롬의 스타도 임채빈 앞에만 서면 일순간 마크맨 또는 들러리로 전락하게 된다. 팬들은 '임채빈과 벨로드롬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1 대 6으로 붙여놔도 임채빈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난공불락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비인간적인 활약상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엄청난 연습량이 원동력이 된다고 본다. 타고난 각력에 노력까지 남다르니 평범한 선수들에겐 그야말로 넘어설 수 없는 벽 일 수밖에 없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임채빈은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졌음에도 정상급 선수들과 원만하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중시한다. 가급적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한다"며 "대게 인지도를 앞세워 쉽게 우승을 거두거나 경주중 만만한 상대들을 만나다 보면 방심하다 무너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임채빈은 시작부터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매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임채빈의 독주는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며 "임채빈의 기록 달성, 예를 들어 최다승, 연승, 최다상금, 선행 우승횟수 등이나 2인자 다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채빈은 우승 상금으로 1400만 원을 받았다. 2, 3위를 차지한 같은 슈퍼특선반 양승원과 전원규는 각각 1100만 원과 1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임채빈은 우승 인터뷰에서 "상대 팀 3명이 선두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두로 나갈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며 "선두 그룹의 시속이 올라가기 전 승부를 본 것이 주효했는데, 경쟁이 치열해 조금은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스포츠동아배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60kg)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 교수(동서울대)가 결선 시총과 시상을 맡았다. 김재엽 교수는 현역 시절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을 수상한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스타다.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와서 시총을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짜릿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륜 결승경주를 보며 더위를 날린 것 같다. 상당히 매력 있는 스포츠라 생각된다"고 힘주었다.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시상식에서 입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가장 위),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결승전 시총자로 초청된 김재엽 교수가 시총을 준비하고 있다(위에서 두 번째),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결선 진출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위에서 세 번째),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우승자 임채빈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경륜경정총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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