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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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자녀 한두명을 키우는 요즘 학부모는 내 자녀만 소중하다는 인식으로 교사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가르침의 정당성을 무시하거나 교육활동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므로 교사의 도덕적 권위와 전문성은 올곧은 교육활동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된다.
교육계에는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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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중한 업무와 많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이 담임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교사는 전치 3주의 상해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일련의 교권 침해 사례는 교원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참담한 사태에 교원단체들은 교권 침해에 엄중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권 침해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녀 한두명을 키우는 요즘 학부모는 내 자녀만 소중하다는 인식으로 교사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가르침의 정당성을 무시하거나 교육활동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상위 5%의 유능한 인재들이 어려운 임용고시를 통과해 교직에 대한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학교에서 왜 학생에게 폭행당하고, 학부모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고소·고발당해야 하는가? 교실은 붕괴하고 교사들은 교직을 떠나고 싶어 하고 교사의 권위와 명예는 실추되어 자존감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황폐화된 교실 현장을 진정한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 환경으로 탈바꿈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권위를 전제로 해야 성립할 수 있는 도덕적이고 전문적인 과업이다. 학생들은 교사를 통해 단순 지식을 익히는 것을 떠나 가치관·습관·태도·정서 등을 닮아가며 한 사람의 전인격으로 성장한다. 그러므로 교사의 도덕적 권위와 전문성은 올곧은 교육활동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된다. 옛 스승의 권위는 대단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하여 ‘임금, 스승, 아버지의 은혜가 비슷하니 배우고 섬기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교육계에는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모든 직업이 다 그렇지만 특히 교직은 단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만으로는 견디기 힘들다. 교사가 자존감을 상실하고 언제든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교단에 서는 상황에서 어떤 교육혁신이 가능하겠는가? 교육을 위한 열정이 내적으로 충만하여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칠 때 진정한 교육활동이 발현되고 성숙된다고 생각한다.
이 암울한 상황을 하루빨리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하는 시민사회의 자각과 교육계의 자구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몸은 지치지만 아이들 얼굴만 바라보면 힘이 샘솟는다는 어느 노교사의 순수한 열정처럼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일생을 두고 수고하는 분들이 더 이상 무시당하고 자존감에 상처 입는 일이 없도록 교사의 도덕적·전문적 권위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래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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