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주택 순식간에 '와르르'···빙하 붕괴로 홍수 난 알래스카

김태원 기자 2023. 8. 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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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 주도인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발생한 홍수로 주택이 강물에 휩쓸려 붕괴된 가운데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기상청(NWS)이 5일 밤 주노 인근 빙하호 붕괴로 멘던홀 호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거목이 물에 잠기는 등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빙하호 붕괴 홍수는 온난화에 따라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에 갇혀있던 물이 틈새로 빠져나가 강이나 호수 수위를 높이면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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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주도 주노에서 빙하가 녹으며 수위가 높아져 주택 1채가 강물에 휩쓸려 붕괴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알래스카주 주도인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발생한 홍수로 주택이 강물에 휩쓸려 붕괴된 가운데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기상청(NWS)이 5일 밤 주노 인근 빙하호 붕괴로 멘던홀 호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거목이 물에 잠기는 등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홍수로 일부 도로와 주택 수십 채가 침수되고 건물 2채가 붕괴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저지대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어난 강물에 주택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강물이 도로를 덮쳐 나무가 휩쓸려 떠내려가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샘 놀런이라는 남성은 자신이 살던 집이 그대로 강물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촬영했다. 전날 대피했던 그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이 홍수로 무너질 때까지 1시간 이상 지켜봤다. 정말 슬펐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켜보는 것뿐이었다”고 침통해했다.

알래스카 주도 주노에서 빙하가 녹으며 수위가 높아져 주택 1채가 강물에 휩쓸려 붕괴됐다. 샘 놀런 SNS 캡처

멘던홀 호수 수위는 같은 날 오전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으나 현지 기상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멘던홀 호수 수위는 한때 2016년 기록했던 최고수위보다 11.99피트(365.5㎝)보다 2.98피트(90.8㎝) 높아진 14.97피트(456.3㎝)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적정 수위보다 5피트(152.4㎝) 높은 것이라고 NWS는 밝혔다.

미 기상청 소속 기상학자 앤드류 박은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라며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파괴적”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빙하호 붕괴 홍수는 온난화에 따라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에 갇혀있던 물이 틈새로 빠져나가 강이나 호수 수위를 높이면서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극단적인 현상은 인간의 활동으로 촉발된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빙하 붕괴와 이례적 계절성 폭우로 인해 파키스탄의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겨 최소 1700명이 죽고 집 수백만 채가 무너졌다.

과학자들은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우, 홍수, 가뭄, 폭염 등 극단적 날씨의 근본 원인으로도 기후변화를 의심한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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