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 박사 논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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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예술을 패션과 접목시킨 박사학위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끈다.
7일 한국장애예술인협회(대표 방귀희)에 따르면 의류학 전공자인 김아리씨는 '사회적 포용을 위한 아르브뤼 작품의 표현 특성을 활용한 패션디자인'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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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작가 4인의 작품 꼼꼼히 분석
기존에 없던 새로운 패션디자인 개발
장애인 예술을 패션과 접목시킨 박사학위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끈다.
7일 한국장애예술인협회(대표 방귀희)에 따르면 의류학 전공자인 김아리씨는 ‘사회적 포용을 위한 아르브뤼 작품의 표현 특성을 활용한 패션디자인’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아르브뤼’(Art-Brut)란 원래는 정신질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독특한 표현을 뜻하였으나, 현재는 범위를 확대해 사회적 약자의 예술작품을 의미한다.
이번 논문은 국내외 아르브뤼 작가 4명을 선정해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분석한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아르브뤼 작품 표현에 나타난 △무정형성 △중첩성 △장식성 △단순성 △동시성 △상징성 △환상성 △왜곡성 8가지 특성을 도출해냈다. 이같은 아르브뤼 표현의 특성을 패션에 접목시켜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었다.
4명의 작가 가운데 픽셀 드로잉 아티스트 김현우 작가 작품의 특징을 살려 선보인 두 점의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다운증후군으로 발달장애를 갖게 된 김현우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관심을 보였고, 이를 화폭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중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에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씨는 김현우 작가의 특성인 비구상적 무정형성, 분할적 장식성, 기하학적 단순성, 이질적 조합의 환상성을 살렸다. 다운증후군을 보는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또 옷감 소재는 니트로 김현우 작가의 특성인 픽셀을 정교하게 디자인했다.
김현우 작가의 어머니는 “처음 김아리 학생이 찾아왔을 때 아들의 작품 141점을 수집해 만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데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디자인이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반영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는 “예술의 사회적 포용은 예술을 도구로 사회적 배제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목표”라며 “김아리씨의 패션디자인은 장애인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곧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인 김씨는 스웨덴 한국문화원에서 의상 전시를 하게 되는 등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논문을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연구를 마치고 나니 주위에서 패션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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