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신임회장 맞아 새출발하는 한경협에 거는 기대 [사설]
이달 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롭게 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새 조직을 이끌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조직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전경련이 간판을 바꾸고 새로운 선장을 맞아 다시 항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조직 정상화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 출발하는 한경협이 과거와 확실히 단절하고 환골탈태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오는 22일 열릴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될 류진 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베테랑 경제인이다. 류 회장은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단으로 활동해 재계 신뢰가 두터운 데다 현재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도 맡고 있어 한미 가교 역할을 할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부터 조직을 이끌어온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5월 공정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전환하겠다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해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사무국 중심으로 정부와의 관계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류 회장은 혁신 방안을 토대로 쇄신에 앞장서 한경협이 '재계 맏형'이라는 위상을 되찾고 자유시장경제 수호자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과거 전경련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과 공급망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제단체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과거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4대 그룹의 복귀가 시급하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탈퇴한 4대 그룹에 재가입을 공식 요청한 상태지만, 이사회 의결 등 절차 때문에 4대 그룹의 복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류 회장은 4대 그룹 합류를 1호 과제로 삼아 더 구체적인 쇄신안으로 4대 그룹 설득에 나서야 할 것이다. 4대 그룹도 무역전쟁 속 기업 역할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서둘러 복귀해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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