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신유빈…항저우 아시안게임 ‘쾌청’

리마서 열린 WTT 여자단식 우승
전지희와 호흡 맞춘 복식도 제패

WTT 컨텐더 리마 2023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신유빈. WTT SNS 캡처

한국 탁구의 간판스타 신유빈(21·대한항공)이 올해 두 번째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유빈은 현지 시간으로 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WTT 컨텐더 리마 2023 여자 단식 결승에서 루마니아의 베르나데트 쇠츠를 4-1(9-11 11-9 11-9 11-8 11-7)로 꺾었다. 이로써 신유빈은 올해 2번째 WTT 단식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9위인 신유빈은 16위 쇠츠에게 첫 게임을 내줬으나 구질 파악에 성공한 뒤 내리 4게임을 따내면서 역전승했다.

신유빈은 올해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한국 여자 복식에서 36년 만에 은메달을 합작하더니 6월 컨덴더 라고스 대회에선 단식과 복식 모두 우승했다.

신유빈은 지난해 11월 컨텐더 노바고리차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WTT 통산 3번째 단식 우승을 일궈냈다.

신유빈의 기세는 이번 대회 경기 내용에서 확인됐다. 신유빈은 4강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특급 유망주 하리모토 미와를 3-1로 눌렀다. 하리모토는 일본 남자 단식 간판인 하리모토 도모카즈의 동생으로, 15세인 올해 세계랭킹 14위에 오른 예비 스타다. 신유빈은 지난 6월 컨텐더 튀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선 하리모토에게 2-4로 졌는데, 2개월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결승에서 쇠츠까지 꺾었다.

신유빈은 전지희와 호흡을 맞추는 여자 복식 결승에서도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과 최효주(한국마사회)를 3-2(11-9 9-11 8-11 13-11 12-10)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올해 WTT 복식에서 컨텐더 라고스와 컨텐더 자그레브에 이어 세 차례 우승했다.

신유빈의 놀라운 기세는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기대치를 높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전지희의 동메달이 여자 단식 최고 성적이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