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역사적 58타’…LIV 첫 트로피 번쩍
2020 US오픈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역사적인’ 58타를 기록하며 LIV 골프 리그 10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우승컵을 들었다.
디섐보는 7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앳 그린브라이어(파70·723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3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58타를 치고 합계 23언더파 187타를 기록, 미토 페레이라(17언더파 193타·칠레)를 6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상금 400만달러(약 52억원)를 거머쥐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 매슈 울프(미국)와 다비드 푸이그(스페인)에 1타 뒤져 공동 3위였던 디섐보는 마지막 날 12타를 줄이고 ‘꿈의 59타’를 1타 뛰어넘는 환상적인 스코어로 첫 LIV 골프 트로피를 들었다.
디섐보는 1, 2번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뒤 4~7번홀 4연속 버디를 더했고 8번홀 보기와 9번홀 버디로 전반에 6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10, 12번홀 버디에 이어 15~18번홀 4연속 버디로 6타를 더 줄이고 대기록을 완성했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10m가 조금 넘는 긴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떨어지는 순간, 디섐보는 펄쩍 뛰어오르며 감격을 누렸다.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 놀라운 경기력을 펼친 디섐보는 “믿을 수 없다. 마지막 퍼트가 들어간 후엔 머릿속이 텅 빈 멍한 기분이었다. 아마도 내 골프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아닌가 싶다”고 흥분하며 “여기서 세운 역사적인 기록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짐 퓨릭(미국)이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딱 한 차례 58타를 기록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이시카와 료(일본)가 2010년 더 크라운스에서, 김성현이 2021년 골프 파트너 프로암에서 한 차례씩 해냈고 제이슨 본(미국)이 2001년 캐나다 투어에서, 스테판 예거(독일)가 2016년 PGA 콘페리투어(2부)에서 한 차례씩 작성했다.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10년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는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마지막 날 59타를 달성하며 우승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부친상을 당한 이후 첫 우승컵을 든 디섐보는 “오늘 그가 저와 함께 있었다”며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기렸다.
단체전에서는 페레이라, 푸이그 등이 팀을 이룬 토크GC가 디섐보,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의 크러셔스GC를 3타 차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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