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양성' 20대女 친 롤스로이스男… 유튜버 협박에 학폭 의혹까지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A(28) 씨가 마약 상태로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이 길 가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마약 상태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해당 사건을 언급한 유튜버를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통보받았다"라며 "실제로 어제 새벽, 특정 영상에 해외 트래픽 과다 접속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카라큘라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롤스로이스 차주 A(28) 씨가 낸 사고 현장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A 씨가 현행 체포 당시 난동을 피우며 "술 마셨다는 증거 있냐" "변호사 부르겠다" "(피해자가) 안 죽었잖아" 등 고성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친구들을 불러 얘기를 나누고, 웃으며 통화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A 씨는 마약 간이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하지만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건 다음날인 지난 3일 오후 3시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운전자 A 씨를 석방했다. A 씨는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 B 씨는 양다리에 개방성 골절과, 두피가 벗겨질 정도의 중상을 입어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사고 후유증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큘라는 A 씨에 대해 "'MT5'라는 신흥 범죄단체를 꾸려 운영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해외거래소를 통한 텔레그램 마약 상거래, 해외 선물 리딩방 등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매주 클럽에서 수천만 원씩 쓰고, 대형 로펌에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수억 원을 지출하는 등 돈을 무기로 막강한 힘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인을 통해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알려주면 5만 원권 현찰로 보내줄 테니 여기서 그만하자는 회유 시도까지 있었다"며 "입 막아 보려고 찔러본 게 고작 이것밖에 없냐. 나를 뭐로 본 거냐"라고 분노했다.

한편 A 씨가 2013년 SBS에서 방영된 성지고 비행 청소년 갱생 프로그램 '송포유' 출연자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A 씨로 추정되는 출연자는 당시 방송에 나와 "학교 두 번 잘렸다" "아이들 땅에 묻고 그랬다" 등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