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수막 ‘난립’…현수막 공해 ‘심각’
[KBS 춘천] [앵커]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어디랄 것도 없이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 현수막이 문젠데요.
지난해 말, 관련 법 개정으로 정당이 내거는 현수막은 규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현수막 공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길거리에 여야 정치인들이 내건 현수막 3개가 걸려 있습니다.
또 다른 도시의 철도역 근처 도로.
불과 50여 미터 구간에 현수막 18개가 줄지어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선녀/춘천시 퇴계동 : "너무 많아도 안 좋다는 얘기지. 시야가 가려서. 우리가 차 탈 때도 파란 불 들어올 때 어떨 땐 못 볼 때가 있거든."]
일부 현수막은 자극적인 문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김행효/춘천시 퇴계동 : "너무 그 좀 욕설 비슷한 거 같은 거. 그런 것도 좀 나타나는 거 같아요. 그런 게 좀 없어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습니다."]
길거리 현수막이 급증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텁니다.
옥외광고물법 개정으로 정당 관련 현수막은 규제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역 의원들의 경우 사실상 제한 없이 현수막을 내걸 수 있어, 정치 신인들과의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치 신인/음성변조 : "정치 신인들의 경우에는 이런 현수막을 이용한 정치 활동을 전혀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점에서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들까지 현수막 공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건 반려견 관련 단속 사항을 안내하는 현수막입니다.
또, 이쪽에 있는 현수막 2개는 춘천에서 열리는 문화체육행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게시자가 명확하진 않지만, 그 내용으로 볼 때 시청이나 시 산하의 기관단체에서 내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현수막 공해를 줄이기 위해 대구시는 도심 주요 교차로 33곳을 현수막 없는 거리, 이른바 '현수막 제로 구역'으로 지정하고 깨끗한 거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최중호·김중용·박병규
송승룡 기자 (obero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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