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2030 부산엑스포 악영향 ‘노심초사’
[KBS 부산] [앵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세계 150여 개 나라에서 참여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정부의 준비 부족에 따라 열악한 행사 장소부터 온열 질환자 속출, 참가국 철수까지 이어졌는데요.
개최 도시 선정을 석 달 남겨둔 '2030 부산엑스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159개 나라에서 4만 3천여 명이 참여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초반, 찌는 듯한 폭염에 수백 명의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습니다.
행사 사흘째부터는 피부병과 벌레 물림, 화상 등 천여 명의 환자가 쏟아졌습니다.
정부의 미숙한 운영과 늑장 대응이 낳은 결과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주요 참가국 6천여 명이 열악한 여건을 견디다 못해 짐을 쌌습니다.
외신들은 '준비 부족' 잼버리를 국제사회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CNA/싱가포르 국영방송 : "상당수 세계스카우트가 한국 당국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폭염 때문에 잼버리 야영장 현장을 떠날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대규모 행사 개최 역량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일로 (한국의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특히 "개최국 선정이 몇 달 남지 않은 2030년 세계엑스포는 한국의 국가적 우선순위인 행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렇듯, 이번 새만금 잼버리 사태가 불과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부산시는 만일의 협조 요청에 대비해 최대 만 명 규모의 숙소와 연계 프로그램을 미리 준비해뒀습니다.
그리고 남은 기간 정부가 잼버리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안병윤/부산시 행정부시장 : "국민들이 갖고 있는 그러니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 이걸 끝까지 잼버리 대회에서 발휘하게 된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한편 정부는 북상 중인 태풍 악재로 새만금 숙소와 K-팝 공연 등을 결국, 수도권으로 분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기 대응에 나선 정부가 이미지 실추를 만회할지, 앞으로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박서아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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