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주산지도 와르르…“추석 대목 수확 캄캄”
[KBS 대전] [앵커]
최근 집중호우로 곳곳에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최대의 밤 주산지인 공주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밤 재배에 필요한 작업로가 폭우에 대부분 유실돼 다음 달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확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나무산 중턱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패였습니다.
폭 7~8미터에 길이 20여 미터, 깊이는 최고 2미터가 넘습니다.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농작업 차가 다니던 작업로였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인해 지금은 성인 키 높이 만큼의 골이 생겼습니다.
2km가 넘는 작업로 대부분이 유실돼 차가 들어오지 못하다 보니 방제와 비료 주기를 비롯해 수확에도 차질이 생겨 농민은 속이 탑니다.
[김수현/밤 재배 농민 : "사람이 이 높은 데를, 밑에서 3km 되는 지역을 자루 40개 메고 왔다 갔다 하겠어요? 절대 할 수가 없어요, 이게. 수확량부터 모든 것이 끝나 버리는 거예요."]
이런 피해가 공주시에 접수된 것만 6백30여 건.
사유시설이다 보니 복구 우선 순위에서 밀려 수해가 난 지 보름이 넘도록 방치돼 있습니다.
스스로 복구를 하고 싶어도 수해가 난 곳이 워낙 많아 장비 조달에만 열흘 이상 걸립니다.
[정목영/밤 재배 농민 : "대략 2주 정도는 보는 거 같아요. 여유 있게 본다고 하면. 그러면 대략 보름 정도."]
두 달도 안 남은 추석을 앞두고 밤 수확에 차질을 빚게 되자 공주시는 자체예산을 들여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전국에 수해가 나다 보니 장비 조달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류기석/공주시 임산소득팀장 : "걱정하는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실제적으로 저희가 지원을 해서 농민들한테 나간다 하더라도 장비를 만들어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국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공주의 밤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경우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속한 복구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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