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전락 '잼버리 콘서트', 포기 못하는 이유 [Oh!쎈 초점]

[OSEN=선미경 기자] 혼란과 민폐의 연속인데, 왜 포기하진 못할까.

‘2023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케이팝 슈퍼 라이브’가 일정 연기 속 혼란의 연속이다. 당초 6일에서 11일로 일정과 장소를 변경했다가 또 한 번 서울로 장소 변경을 알렸다. 출연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주최 측도 거듭 혼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조직위원회가 주관, 새만금개발청, 여성가족부, 한국관광공사, 전라북도가 제작 지원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케이팝 슈퍼 라이브’는 당초 6일 막을 올리는 것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KBS 1TV 중계도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틀어지며 문제만 드러나고 있다.

‘케이팝 슈퍼 라이브’는 당초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논란이 생기면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진행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공연 예정이었던 6일 당일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지만 혼란은 여전했다. 일단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북 현대가 경기 일정을 조정해야했다. 구단 측은 일방적인 통보식의 전달로 혼란을 빚었고, 일정 변경과 관련해 경기에 미칠 영향 등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날 진행되는 지역 행사 ‘JUMF 2023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측과도 갈등이 있었다. 같은 지역,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되는 공연 특성상 출연자들 문제였다. ‘케이팝 슈퍼 라이브’는 일정이 변경되면서 이미 기존 출연자인 그룹 엔믹스와 베리베리 등의 출연이 불발됐다. 일각에서는 ‘JUMF’의 출연자를 빼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가수 이채연은 두 개의 공연 모두 라인업에 올라있던 상황이라 곤란하다.

더욱이 당초 예고됐던 그룹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베리베리, 앤팀 등 라인업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 지도 확실히 알 수 없다.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된 만큼 당장 기존 라인업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출연자들 모두가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날씨 문제도 있다. 폭염 등의 이슈로 안전을 위해 일정을 변경했고, 또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경 한반도 상륙 예보에 장소를 서울로 바꿨지만 안전을 확신할 수는 없다. 태풍의 영향권 속에서 무사히 공연이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전 세계 158개국 청소년들을 위한 꿈의 K팝 무대’를 내세웠지만 이젠 혼란 속 우려와 비판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정 변경과 함께 출연자와 장소, 그리고 날씨 문제까지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왜 ‘케이팝 슈퍼 라이브’를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일각에서는 일정이 연기되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인력과 자원 낭비도 지적하고 있다. 콘서트 연기 발표 후 여러 가지 문제만 불거지고 있는 만큼, 주최 측도 혼란 속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일단 행사를 안전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지원에 총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혼돈 속에서도 포기 못한 ‘케이팝 슈퍼 라이브’가 재정비 후 다시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꿈의 K팝 무대를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KBS, 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