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자동물분사 장치·산업단지에 냉방휴게실 설치
[앵커]
매년 여름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혹서기에는 이번 여름이 가장 더운 것처럼 느껴지죠.
이렇게 무더위에 지칠 때면 잠시나마 더위를 가시게 해 주는 것들이 참 고마울 수밖에 없는데요.
경인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주민들의 더위를 식혀 줄 수 있는 여러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지고 있는 고양시의 인파 밀집 지역, 열화상 카메라로 보니 일대가 벌건 색입니다.
지면에서는 열기가 이글거리며 피어오릅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한낮에 도로 위가 얼마나 뜨거운지 측정해 보겠습니다.
지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이렇게 50도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오후 2시 정각이 되자 왕복 6차로 200미터 구간의 중앙선 쪽에서 세찬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자동 살수 장치인데 폭염이 이어지자 지난달 24일부터 고양시는 하루 네 번 운행에서 열 번으로 늘렸습니다.
온도를 얼마나 낮추는지 재 봤더니 섭씨 55도를 넘기던 지점이 20도 남짓 떨어졌습니다.
[정재유/경기 고양시 덕양구 : "옆에만 지나가도 엄청 시원하더라고요. (아, 그렇게 느껴진다고요?) 네."]
지하철 건설 뒤 매일 솟아나는 지하수 3백여 톤 중 20톤을 따로 모아서 쓰는 건데 요즘처럼 하루 열 번씩 뿌리는 시기에는 그날그날 모두 소비됩니다.
[우동환/경기 고양시 기후대응팀 부팀장 : "수질은 생활용수 수준에 적합한 수질입니다. (아, 생활용수요….)"]
부천의 한 산업단지에는 최근 공동휴게실 3곳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빠듯한 경영 사정으로 더위를 식힐 곳이 마땅치 않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 부천시가 경기도 지원을 받아 마련한 곳들입니다.
4백여 업체 2천5백여 명이 대상입니다.
[서정훈/경기 부천 테크노파크 2단지 근로자 :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요.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혹서기를 지역민들이 무사히 넘기도록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방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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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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