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직접 해명한 머리띠 논란…팬서비스 거절은 '오해'[종합]

강효진 기자 2023. 8. 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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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박서준이 지난 주말 무대인사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머리띠 착용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팬서비스를 거부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것. 박서준은 이에 대해 직접 글을 남기고 팬들의 속상한 마음을 달랬다.

박서준은 지난 5일과 6일, 부산과 대구 일대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 전 무대인사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도윤 등 출연진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 중 6일 무대인사에는 한 팬이 극 중 부부로 출연한 박서준과 박보영을 위해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여우 닉과 토끼 주디 느낌의 머리띠를 준비했다. 박보영이 토끼 머리띠를 먼저 받아서 쓴 뒤 박서준에게 여우 머리띠를 건넸으나 박서준이 머리를 가리키며 쓰지 못한다는 제스처를 보였고, 박보영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되는 무대인사에서 박서준이 머리띠 착용을 거부하는 모습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최근 아이돌 팬사인회의 팬서비스 문화가 영화 무대인사에 번지면서 중년 배우들도 공주 왕관이건, 동물 머리띠건 나이와 체면을 아랑곳 않고 착용해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반면 박서준이 6일 머리띠 착용을 거부한 것이 팬서비스 거절로 해석되면서 선배들과 비교하는 비난과 조롱이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

그러나 박서준 또한 지금까지는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팬서비스를 해왔고 문제됐던 적은 없었다. 올 상반기 개봉한 직전 작품 '드림' 무대인사에서는 머리띠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번만 예외적인 상황이었던 셈.

문제는 전날 무대인사에서 있었던 상황이다. 5일 부산 무대인사에서는 이벤트로 관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던 중 만취한 여성 관객이 박서준에게 돌진해 끌어안았다. 이어 옆에 있던 이병헌까지 끌어안으려다 제지당했다.

당첨된 관객이 호명돼 무대로 나오던 타이밍이었던 터라 현장의 경호팀도 해당 여성이 당첨자인 줄 착각해 제지하지 못했고, 찰나에 발생한 사고였다. 박서준 역시 이 상황에 크게 당황했으나, 해당 팬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며 웃으며 어깨를 다독이고 상황을 잘 마무리했다.

그러나 느닷없이 술 냄새를 풍기며 취객이 품으로 달려든 돌발상황은 앞으로 수십 번 이상 남은 무대인사를 앞둔 박서준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번화가에서 무차별 칼부림이 일어나는 흉흉한 사회 분위기 속 무방비로 불특정 인물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위험했던 상황. 심리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정신없이 무대인사를 진행했을 박서준의 마음도 헤아려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해당 머리띠를 박서준과 박보영에게 건넨 관객은 직접 글을 남기고 "박서준 배우가 팬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하시는데, 무대인사가 끝난 후 나가면서 편지도 받아가주고, 다른 관 무대인사에서는 플래카드도 가져가셨다. 더 이상 이 일로 박서준 배우가 언급되지 않았으면 하고, 머리띠를 준 당사자인 제가 괜찮다"고 밝혔다.

▲ 박서준 ⓒ곽혜미 기자

한편 박서준은 이같은 논란에 팬들만 볼 수 있는 공간에 직접 장문의 글을 남기고 취객 난입 상황, 머리띠 논란, 하트 포즈 논란 등에 대해 오해를 풀고 솔직하게 해명했다.

해당 게시판은 박서준의 팬카페 정회원만 볼 수 있는 공간. 팬들만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만큼 박서준도 기사화돼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계산하지 않고 100%의 솔직함을 담은 표현으로 팬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너무 당황스럽고 답답했다. 팬 분들이 저보다 더 속상해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어제 주신 편지들 하나하나 보면서 하루 정말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일어나보니 여기저기 시끌시끌하다"며 "다른 곳에서 저의 생각을 얘기하면 핑계라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것이다. 이곳은 우리들만의 공간이니 제 생각을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적었다.

박서준은 "토요일 무대인사에서 난입이 있었던 일은 저도 상황 인지를 하지 못했다. 고개를 돌아보니 누군가가 안겨있었다. 술 냄새가 많이 나기도 했고, 이 분이 실수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황했지만 그 분만 계신 극장이 아니기에 기분 좋게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호원 형님들도 이벤트 중인 상황이라 갑작스러워 대처를 하시지 못했다고 사과해주셨는데 괜찮다고 잘 넘겼다. 걱정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다음날 머리띠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무대인사 다니며 땀이 정말 많이 나더라. 내린 머리를 좋아하는 팬 분들, 올린 머리를 좋아하는 팬 분들도 있어서 오늘은 올린 머리를 하고 땀 나도 닦기 편하니까 이렇게 가야겠다 하고 아침에도 스프레이를 많이 뿌려서 고정했다. 어느 정도냐면 뚜껑 쓴 것처럼 움직이지도 않게 고정했다. 그 상태에선 머리에 뭘 쓰거나 하면 두피가 좀 많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핑계같긴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지 않나. 저 그런거 아무 거리낌 없이 잘 한다. 보영 씨가 머리띠를 들고있게 해 민망하겠다는 말씀도 많은데, 저는 그게 제 것이라 생각 못했고, 보영 씨 팬 분이 보영씨를 드린 것인데 제가 가져가면 기분 나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받지 않았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영씨와도 원만하게 사이좋게 잘 지낸다. 부부 사이를 연기했는데 불편할 리가 없다. 어제 일로 미안해하시길래 미안해하지 마시고 남은 일정 잘 소화하자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 박서준 박보영 ⓒ곽혜미 기자

끝으로 박서준은 "저는 여러분이 있으니까 괜찮다. 여러분만 있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그러니 시끌벅적한 일들 때문에 상처받지 마셨으면 한다. 이렇게라도 말 해야 제 마음이 덜 불편할 것 같다"며 "내일도 영화 관련 스케줄이 많이 남았다. 또 재밌고 즐겁게 잘 해보겠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소중하니까. 내일 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더위 먹지 않게 물 잘 챙기시고 사람 많은 곳에 치이지 말고 기분 좋은 발걸음 되시길 바란다.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서준은 소속사에도 귀띔없이 직접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이 기사화되고 논란이 계속 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소속사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죄송하지만 원문 공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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