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담기 바쁘다”...외국인 뭉칫돈 몰리는 이 종목, 이번엔 오를까
외국인 투자자 186억원어치 순매수
에코프로 등 2차전지는 10%대 급락
헬스케어주도 하반기 들어 외인 순유입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는 급등락세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만1000원(5%) 오른 2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도 900원(1%) 오른 5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네이버를 186억원어치, 카카오 주식 1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4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으나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는 1위에 등극했다. 카카오뱅크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3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 중 하나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그간 2차전지로 쏠렸던 수급이 완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섹터들로 유동성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 LG화학 등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 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2580, 코스닥 지수는 2.2% 하락한 898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날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은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9만원, NH투자증권은 31만원, DB금융투자는 31만3000원 등으로 올려 잡았다. 인공지능(AI) 사업 모멘텀과 하반기 광고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대형주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1195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들어 지난 7일까지는 213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같은 기간 68억원에서 49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너무 쏠렸던 일부 산업들 주가 상승 기울기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 주식 시장은 소강 국면에서 로테이션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소외된 헬스케어, 인터넷, 중국 소비주,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2022년 이후 인터넷 섹터와 건강관리 업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주가 수준이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하반기 실적 증가가 예상돼 있어 투자자들의 더 큰 관심을 끌 것이란 분석이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판가가 높은 제품들이 실적에 반영되고,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의 보험등재가 시작되며 빅파마들과의 대규모 수주 증가로 4공장 가동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도 “4분기 4공장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고판가 제품 출하가 예상돼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2차전지 주에서 빠져나온 유동성은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언급되는 기업들로도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장 시작 초반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덕성·서원·파워로직스 등은 오전 10시30분께부터 주가가 급등해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덕성은 초전도 마그네트 상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원은 초전도체 소재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서남, 모비스, 신성델타테크 등 기업들도 10%대 이상 주가가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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