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진로 바꿔…10일 새벽 제주 최근접

[KBS 제주] [앵커]

제6호 태풍 '카눈'이 제주 동쪽 해상으로 북상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제주지역은 수요일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시각각 진로를 바꿔온 제6호 태풍 카눈.

당초 일본 열도를 지날 거라는 예측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태풍은 10일 새벽, 제주 동쪽 약 160㎞ 해상을 통과하며 제주에 가장 근접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 영향으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강풍과 함께 제주 산지에 최대 200mm 이상, 중산간은 150mm 이상, 그 밖의 지역은 50~100mm 정도의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조경수/제주지방기상청 주무관 : "제주도는 9일 오전부터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면서 10일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2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고 초속 25~35 미터의 매우 강한 바람과 최대 8미터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됩니다.)"]

이미 제주에서는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치면서 갯바위나 방파제 등에서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 4일 제주 중문해수욕장과 항포구 등에서는 너울성 파도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소식에 농민들도 걱정입니다.

특히 당근 밭은 이제 막 파종을 마친 상태인데, 태풍이 몰고 올 염분기를 머금은 해풍이 초기 발아 상태의 당근에 피해를 끼칠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홍철휴/제주시 구좌읍 : "바닷물이 생각보다 멀리 올라와요. 당근이, 어린 당근들은 싹쓸이합니다. 그냥. 다 죽어 버려요, 짠물 때문에."]

태풍 북상으로 9일과 10일 제주를 잇는 뱃길은 모두 운항이 통제될 예정이고, 기상 상황에 따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예상돼 사전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