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소재 ‘양극재’ 미국 수출, 작년보다 3배 늘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올해 1~7월 미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해 한국 배터리사들이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 국산 양극재의 수출 물량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양극재 미국 수출액은 18억3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6100만달러)보다 2.8배가량 증가했다.
양극재 대미 수출액은 2021년 1월 9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1년 뒤인 지난해 1월 5700만달러를 기록하며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5월에는 1억600만달러로 집계돼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겼으며 지난해 하반기 내내 월 수출액이 1억달러 중후반을 오갔다. 올해 1월부터는 2억달러 선을 돌파해 지난 3월 3억260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 6월 1억7400만달러로 잠시 부진했으나 7월 수출액은 2억7600만달러로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국산 양극재의 대미 수출액이 급격히 늘어난 데에는 미국 IRA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IRA 시행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와 합작 공장을 현지에 대거 짓는 등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워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에 연산 40∼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공장들이 하나둘 가동을 시작하면서 양극재 수출이 증가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해석된다.
특히 지난 3월 미 재무부가 IRA 추가 지침에서 양극재·음극재를 ‘부품’이 아닌 ‘구성 소재’로 분류한 점도 양극재 업계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는 양극재를 사실상 ‘광물’로 분류한 것이다. 양극재·음극재를 부품으로 간주하면 북미에서 제조·조립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지만, 핵심 광물로 분류하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에서 생산해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광물 가격 변동에 따른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리튬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며 양극재 판매가격도 동반 하락했고 이는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기차 확대라는 트렌드가 꺾인 것은 아니기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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