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깜짝 실적…새 대표 확정 앞두고 경영 안정 기대감 높여
경영 공백 속 1분기 부진 딛고 반등…30일 주총 김영섭 대표 선임 예정
KT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761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낙점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의 선임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경영 안정화가 기대된다.
다만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로 올 하반기 업황 전망이 어두운 점은 부담이다.
KT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6조5475억원과 57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25.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200억원대로 추정됐던 증권업계 전망치를 넘었다. 순이익도 4325억원으로 19% 늘었다.
앞서 KT는 차기 대표로 선출됐던 후보들이 정치권 개입으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4% 급감했다. 그간 경영 공백 여파로 요동치며 지난 4일 52주 최고가 대비 21.8% 빠졌던 주가도 이날 4.07% 상승해 3만2000원에 마감됐다.
세부 실적을 보면,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신 사업 매출도 7.6% 늘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 사업의 경우 인터넷(IP)TV 사업 매출이 1.2% 성장했다. 무선 사업은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가 928만명으로 전체의 68%가 됐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었다.
금융 분야의 성장도 눈에 띈다. 계열사인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더불어 자체카드 발행과 대출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9%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아홉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45.2% 급증했다.
KT는 이달 30일 임시 주총을 열고 차기 대표로 뽑힌 김영섭 후보의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
KT 이사회는 김 후보 추천 사유로 “LG CNS 사장 재직 동안 부실·한계 사업 정리를 통해 내실 있는 경영체계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개인 평가·보상 제도를 정비해 역량 있는 인재가 우대받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2026년 3월까지 2년7개월간 호흡을 맞출 사내이사로는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지명됐다.
KT는 지난해 말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문제로 정부·여당과 갈등하면서 경영 공백 상태가 7개월 넘게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새 체제의 출범으로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조직 재정비를 통해 경영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로 업종 자체의 수익성 감소가 예상돼 하반기에 2분기 같은 호실적을 이어가기가 녹록지 않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진 전무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B2B와 B2C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증명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신임 대표 후보 확정으로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경영체제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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