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예산 쓰임 ‘도마’…낭비 검증 ‘불가피’
[KBS 전주] [앵커]
부실한 시설과 운영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며 막대한 잼버리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따져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검증과 감사 등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악한 영내 시설과 부실한 운영으로 혼선을 빚어 온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결국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기로 한 가운데, 이번엔 막대한 예산 쓰임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부지 매립 비용을 제외하고 사업비만 천억 원이 넘는데, 야영장 조성에 온전히 투입했어야 할 돈이 허투루 쓰인 게 아니냐는 겁니다.
[강민국/국민의힘 수석 대변인 : "예산 자체도 제법 많이 들었더라고요. 기존 사업비 1,082억 원에 특교 전용 예비비 등 추가 지원이 264억 원이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돈이 다 어디로 증발했냐며, 불필요한 부서에 쏠리거나 외유성 해외출장에 쓰였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전라북도와 여성가족부 등 공무원들이 8년간 해외 출장을 99번이나 다녀왔지만, 보고서는 부실하고 유명 관광지를 찾았다며 '공금 횡령' 수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잼버리 조직위는 사업비 내역을 공개하며 인건비 등으로만 7백억 원 넘게 썼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직위가 밝힌 잼버리 총 사업비는 모두 천 백71억 원.
국비와 도비 등으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인건비와 운영비로 쓴 돈은 80억 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과 대집회장 조성 등에 2백65억 원, 화장실과 샤워장 설치비 백30억 원 등 야영장 조성에 집행한 돈은 3백95억 원가량.
사업비로 책정된 6백56억 원 역시 식비와 텐트 등 용품 구입, 수송비와 공연비 등 행사 실무를 위해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창행/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조직위 인건비 55억 원, 운영비 29억 원. 84억 원이고 나머지는 잼버리 시설비와 행사 사업비로 집행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이달 중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불러 예산 쓰임 등에 대한 현안 질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책임소재와 비용 집행을 검증하는 강도 높은 감사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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